스크린도어 사고가 없어지는 날이 과연 올까?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설치한 스크린도어 그리고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사건 사고 (사진제공=국토교통부)

국토교통부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지난 2015년, 수도권 내 모든 역의 승강장 안전문 설치를 2017년까지 마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전철 승강장에서 떨어지는 사람이나 스스로 몸을 던지는 사람들을 막고 공기 질 개선 효과에 도움이 되는 안전문 설치는 지속적으로 그 필요성이 제기돼 왔다. 설치의 시작은 2007년부터 단계적으로 실시했으나 재원조달이 어려워 2015년까지 8년 동안 231개 역 중 78개 역만 설치하는 데 그쳤다.

필요한 사업비는 총 5334억 원으로 집계됐고 2015년까지 1134억원이 투자됐다. 신속히 안전문 설치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이들은 승강장의 안전도가 대폭 향상돼 안전문이 없는 역에서 발생하던 사상사고는 더 이상 발생하지 않게 될 거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2016년 5월 28일 스크린도어를 정비하던 한 청년이 열차에 치여 사망하는 사건을 우리는 기억한다. 그 외에 2017년 4월에도 50대 남성이 추락한 사고가 있었고 2017년 2월에도 전동차 출입문과 스크린도어 사이에 30대 남성이 끼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 외에도 아기의 손이 스크린 도어에 끼거나 가방이 끼는 크고 작은 사건들이 스크린도어와 연관해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레일에서는 전동열차 스크린도어 안전사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16일 밝혔다. 코레일 측에서는 차량 출입문과 안전문 사이 갇힘 사고 예방과 이용객의 안전 확보를 위해 신길역 스크린도어에 안전 바를 시범설치 했다.

코레일에서 설치한 승강기안전문 안전바 (사진제공=코레일)

코레일 자체 기술로 개발된 안전 바는 신길역에 이어 올해 안으로 관악역, 개봉역에 시범설치가 계획돼 있다. 안전 바는 기존 스크린도어의 빛(적외선)에 의한 확인 방식과 달리 물체 접촉 확인 방식으로 작동되어 전동열차 이용객의 갇힘사고 발생 시 신체 일부 접촉만으로도 안전문이 자동 개방된다. 이를 통해 혹시나 갇혔을 때도 터치만으로 안전하게 탈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러한 노력이 사고 당시 좋은 효과를 보여주면 좋겠지만, 아직 믿음직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우리가 알아야 하는 것은 사고 중 사람이 많이 몰리는 출퇴근 길에 무리해서 탑승하려고 하는 이들 때문에 생기는 경우가 꽤 많다는 점이다. 우리 스스로부터 누군가를 전철 안으로 혹은 전철 밖으로 밀어 넣은 적은 없는지, 출퇴근 길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자각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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