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직 선호하는 기업, 취업 실패의 굴레 속에 갇힌 신입 지원자

경력직 선호하는 기업, 울상짓는 취준생(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
(사진= tvn 방송화면 캡처)

출판사 신입 편집자로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A 씨(25, 여)는 고민이 많다. 취업 포털사이트에서 출판 관련 채용 공고가 뜨면 바로 확인하지만, 대부분 기업에서 경력직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대학 졸업 후 3개월간 서울의 한 출판사에서 교정·교열을 보는 시간제 아르바이트로 일한 경험이 있는 A 씨는 번번이 취업에 실패한 원인 중 하나로 경력직을 선호하는 출판사에 있다고 전했다.

지난 3월 취업포털 사람인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상반기 채용을 진행하는 기업 10곳 중 5곳은 신입 채용을 줄이고 경력 채용으로 대체할 계획인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 당시 상반기 신입 채용 기업 321개사를 대상으로 ‘신입 대신 경력 채용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45.8%가 ‘대체할 계획이 있다’라고 답한 바 있다.

선호하는 경력 연차는 평균 3.6년 차로 나타났으며, 구체적으로는 ‘3년 차’(42.1%), ‘5년차’(21.8%), ‘2년 차’(15%), ‘1년 차’(9.3%) 등의 순으로 답변이 이어졌다.

경력을 선호하는 기업으로 인해 올해도 경력 채용 선호 현상이 강세를 보이면서, 1분기 채용공고 4건 중 1건은 ‘경력’만 채용한 공고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람인이 25일, 올 1분기(1~3월) 동안 자사 사이트에 등록된 채용공고 526,301건을 분석한 결과, 경력만 채용한 공고가 전체의 22.3%를 차지했다. 이는 신입만 채용한 공고(7.6%)에 비해 2.9배 높은 수치다. 이밖에 ‘경력무관’은 53.6%, ‘신입과 경력 모두’ 채용한 공고는 16.5%였다.

이에 신입 구직자들은 경력직 선호 현상이 뚜렷한 기업 채용에 울상을 짓고 있는 현황이다.

기업의 경우 신입 대신 경력을 선호하는 이유로 ‘바로 실무에 투입할 수 있어서’라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또한, 신입대비 적은 인원으로 성과를 낼 수 있고 신입을 교육할 시간 및 비용이 부담된다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