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번뿐인 인생, YOLO에서 홧김비용, 탕진잼까지

나는 오늘 나에게 OOO를 선물했다

한 CF에 나오는 이 대사는 지친 현대인이 자신을 위해서 자신에게 선물했다는 내용을 전한다. 이처럼 자신을 위해 사는 YOLO(You Only Live Once) 라이프의 전파와 라이프 스타일 가치관의 변화가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주고 있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자는 YOLO족의 삶이 퍼져나가고 있다. (사진= MBC 무한도전 화면 캡쳐)
젊은 연령대뿐만 아니라 40대 이상의 연령대에서도 YOLO 라이프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사진= MBC 무한도전 화면 캡쳐)

이러한 라이프 스타일과 가치관의 변화로 인해서 사람들은 이성적인 판단이나 행동보다는 직관적인 판단을 주로 하게 되었고, 이제 이를 평가하며 누군가의 손가락질에 정정 당당하게 맞서고 있다. 이를 대표하는 것이 ‘홧김비용 혹은 시발비용’이다. ‘홧김비용’은 스트레스를 받지 않았으면 쓰지 않았을 비용을 뜻한다.

‘에이! 시험도 망쳤는데, 맛있는 밥이나 먹자’, ‘하.. 헤어진 김에 오늘 한 번 죽도록 마셔보자!!’, ‘야근한 것도 서러운데, 집이라도 편하게 택시타고 가자!!’ 등의 표현들은 홧김비용의 적절한(?) 예를 보여준다. 미래를 생각해서 참고 저축하라는 어른들의 충언은 잔소리 이상도 이하도 아닌 조언이 되었다.

빈곤한 지갑속에 한 줄기 빛과 같은 카드가 있기에 ‘홧김비용’과 ‘탕진잼’이 가능하다. (사진= 심건호 기자)

이와 관련하여 ‘탕진잼’이라는 단어도 등장하였다. 탕진잼은 자신의 재미를 위해 모은 돈을 전부 탕진하는, 말 그대로 재미를 위한 소비를 뜻하는 말이다. YOLO의 확산으로 인해서 소비 문화에 ‘나를 위해’ 라는 의식이 계속해서 전해지고 전염병처럼 확산되고 있다. 그에 따라 학자금 대출을 갚기위해 모은 돈을 해외여행 비용으로 쓰면서 ‘어차피 평생 갚을거, 지금 즐기자 !!’라며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을 SNS에 게재하는 이들 또한 상당수이다.

청춘은 언제나 고달프고 아프다는 공감과 격려의 시대에서, 이제는 그렇기 때문에 청춘을 사는 자신에게 선물을 주고 인생을 즐긴다라는 즐기는 시대로 계속해서 시대는 흘러가고 있다. 그만큼 이 시대는 고통을 강요하고 청춘을 몰아붙일지도 모른다.

절벽에 몰린 청춘들이 절벽 아래 보이는 바다를 향해 소리 지르며 다이빙하는 지금의 시대, 그들을 쫓아가기에 급급할 것이 아니라, 그들을 몰아세운 것에 대하여 우리는 다시 생각해봐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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