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취업문 뚫고도… 직장인 퇴사율 증가하고 있다

OECD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의 청년실업률은 10%로 전분기에 비해 다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11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17년 4월 고용 동향’ 자료에 따르면 청년실업률은 11.2%로 외환위기 및 실업률 기준 변경 이후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음이 밝혀졌다.

실업자 수가 100만 명이 돌파했다는 소식과 함께 아예 구직을 단념하는 구직단념자, 일명 취포자는 50만 명에 다다른다. 취업의사와 능력이 있지만, 고용이 되지 않아 4주 이상 구직활동을 하지 않은 이들을 모두 구직단념자라 칭한다.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는데, 직장인의 퇴사율 역시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영자총협회 자료에 따르면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은 2012년 23%를 시작으로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27.7%에 도달했다.

대졸 신입사원의 1년 내 퇴사율, 지난해 27.7%에 도달 (사진=손은경 기자)

심각한 구직난과 어려운 이직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결심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난달 취업포털 잡코리아와 글담출판사가 직장인 약 500명을 대상으로 ‘퇴사고민’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요즘 퇴사욕구를 느끼고 있는지’에 대한 물음에 전체 응답자의 63.5%가 ‘매우’라는 답변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취업포털 잡코리아가 직장인 526명에게 현재 자신의 직업과 직장에 대한 만족여부를 물은 결과 설문결과 직장인 51.5%가 현재 자신의 직업은 꿈꿔왔던 일이 아니었다고 답한 가운데, ‘꿈꿔온 일을 직업으로 가졌다’는 응답은 28.5%에 그쳤다.

뿐만 아니라 ‘나는 지금 행복하다’는 문항에는 ‘아니다’는 응답이 37.1%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뒤이어 ‘잘 모르겠다’는 응답이 32.7%로 이어졌으며, ‘그렇다’는 응답은 30.2%로 가장 낮았다. 지금 느끼는 행복감을 100점 만점으로 점수화하게 한 결과 직장인들의 행복점수는 평균 60.8점으로 나타났다.

구직난에 힘들게 들어간 직장임에도 불구하고 퇴사를 결심하는 요인에는 잦은 야근과 업무 중 우울감 느끼는 빈도 증가, 부당한 대우 등 다양한 경우가 있다. 이로 인해 심한 스트레스와 비인격적인 대우로 취업 후 자존감이 떨어진 직장인들이 퇴사를 결심하는 경우도 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