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블라썸>발달장애인의 꿈과 희망을 그리다

미술은 음악과 함께 사람의 내면과 생각 등을 표현하는 창이 된다. 이러한 미술을 통해 꿈을 그려나가는 발달장애인들의 미술전이 열린다.

오는 5월 17일부터 23일까지 밀알복지재단이 인사동 갤러리H에서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미술전 ‘인블라썸(in blossom)’을 개최한다.

진지한 표정으로 작품 활동 중인 권한솔 작가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인블라썸’ 프로젝트는 미술에 재능 있는 성인 발달장애인의 사회적 자립을 목표로 밀알복지재단이 아산사회복지재단의 지원을 받아 2016년부터 시행해 오고 있는 발달장애인 미술교육지원사업이다.

장애인들의 문화예술참여의 욕구는 날로 높아지고 있으나, 비장애인에 비해 정책적 지원과 배려는 미미한 수준이다. 우리나라에서 장애인을 대상으로 하는 예술교육은 대부분 장애를 완화하기 위한 치료의 개념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그마저도 재정확보의 어려움으로 전문 강사를 섭외해 진행하기가 어려워 일선 실무자들에 의해 수행되고 있다.

강케빈_ color pencil on canvas_ 2016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권한솔_ color pencil_ marker on paper_ 2017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특히 성년기를 맞은 발달장애인들의 경우 적합한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곳이 없어 집안에 방치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장애인들은 재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협소한 교육의 기회로 인해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고 발휘하기가 어려워, 자아실현을 하며 사회적 자립을 꿈꾸기 힘든 상황에 처해있다.

이에 밀알복지재단은 ‘인블라썸’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해 7월, 미술에 우수한 재능을 보이는 발달장애인 11명을 오디션으로 선발하여 매주 1회 전문강사의 미술교육과 개인전 등 창작활동을 지원해왔다.

박태현_ paper box_ 2016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최민석_ pen on paper_ 2017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이번 미술전은 그간 받아온 교육을 통해 창작한 작품들을 관객에게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로, 전시장에는 42점의 회화를 비롯해 박태현 작가의 종이공예품 등이 전시된다. 현장에서는 작가들의 개인 작품과 아트상품들도 판매될 예정이며, 작품 판매 수익은 작가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해 작가들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할 예정이다.

전시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 가능하며, 17일(수) 오후 4시에 진행되는 오프닝에는 인블라썸에 참여한 작가들의 소감발표와 밀알첼로앙상블  ‘날개’ 단원인 발달장애인 첼리스트 차지우군의 축하공연 등이 진행된다.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발달장애인들도 자신들이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미술을 통해 자립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인블라썸 프로젝트를 시작했다”며 “하나 하나의 작품 속에는 작가들의 꿈과 희망이 담겨있다. 관객분들이 인블라썸 프로젝트에 함께 공감해주고 응원해주시기를 기대한다. 또한 인블라썸이 시작이 되어 더 많은 장애인들이 각자가 지닌 재능들을 통해 자립할 수 있는 기회가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순수한 그들의 작품을 통해 그들의 꿈과 희망 뿐만 아니라 다른 발달장애인들의 꿈과 희망도 함께 그려지길 소망해본다.

‘인블라썸’ 전시회 포스터 (사진제공= 밀알복지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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