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스몰웨딩보다는, 부담이 좀 되더라도 평생 잊을 수 없는 결혼이고 싶다

결혼식은 둘만 만족하면 되는 행사? (사진제공=더리본)

작은 결혼, 스몰웨딩, 우리지역 작은 결혼식 등 여성가족부를 포함한 정부 측 정책을 보면 최근 결혼식을 간소화하려는 움직임을 쉽게 볼 수 있다.

물론, 합리적인 금액으로 필요한 절차만 진행하는 스몰웨딩이 경제적으로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성인남녀에게 어울리는 결혼식일지도 모르겠다. 잡코리아의 조사결과에 의하면 직장인 10명 중 8명 이상이 스몰웨딩을 할 의사가 있다고 답했고 예식에 드는 비용을 줄이고 싶고 시간에 쫓기는 결혼식을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보였다. 그런데 과연 스몰웨딩은 지금 시대에 걸맞은 합리적이고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결혼식인 걸까?

대한민국은 흥을 즐기고 정을 나누는 나라로 그 역사를 이어왔다. 결혼이란 남녀가 정식으로 부부라는 명칭 하에 서로 관계를 맺는 것을 뜻한다. 과거 우리의 조상들은 결혼을 큰 잔치로 여겨 가족을 만들고 아이를 낳는 것에 대해 큰 책임감을 느꼈고 아이를 기르고 그 아이가 성공하는 것에 대해 뿌듯함과 행복을 느끼곤 했다.

최근 20대 30대 성인남녀 중 61.5%가 결혼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다는 조사결과가 나온 것처럼 결혼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가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 해도 많은 이들이 아직까지 평생 한 번밖에 없는 결혼식이라는 행사를 크게 보내고 싶은 마음이 큰 것 역시 현실적인 부분에서 바라봐야 하는 결혼식의 본질적인 부분이다.

잡코리아 설문조사에 참여한 이들 중에도 기존의 결혼식이 허례허식, 거품처럼 느껴진다고 답한 이들이 많았지만 스몰웨딩을 한다고 해도 실제로 비용 절감 효과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는 이들도 많은 응답률에 꽤 큰 부분을 차지했다.

또한, 손품 발품이 많이 드는 등 오히려 신경 쓸 게 많고 양가 부모님 등 어른들이 싫어하실 것 같다는 의견 등은 스몰웨딩에 대한 환상보다는 현실에 좀 더 치중한 답변 등으로 분석된다. 합리적인 결혼식을 위해서라도 절대 양보할 수 없는 것으로 응답자들은 하객 접대용 음식을 꼽았다. 이어 의상비용, 스냅사진 및 영상, 축가, 사회 등의 순으로 포기하거나 양보할 수 없는 항목을 꼽았는데, 각자가 포기하지 않는 부분이 있는 것은 인정하나 결국 스몰웨딩보다는 돈이 있다면 좀 더 성대하게 결혼식을 하고 싶다는 응답자의 속마음을 엿볼 수 있는 응답이었던 것으로 추측된다.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결혼식을 꿈꾸며… (사진제공=픽사베이)

돈이 없어서 스몰웨딩을 하는 거라면, 그건 너무 불쌍하지 않은가?

자신이 합리적인 사람이고 배우자가 될 사람 역시 결혼식에 대한 환상이 없다면 스몰웨딩을 한다는 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저 돈이 없어서라는 이유로 스몰웨딩을 해야 한다면 이는 행복해야 하는 결혼식을 조금 덜 행복하게 만드는 길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아두자.

잡코리아의 또 다른 조사 결과에 의하면 결혼할 때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는 응답자가 10명 중 6명 정도로 드러났다. 물론 빚을 내서 결혼하라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빚을 내서라도 결혼식을 하고 그렇게 성대한 자리를 만들어 내고 사람을 모으고 축의금을 받고 맹세의 키스와 부케를 던지는 모습을 사진 속에 담는 일들을 하고 있다. 이런 이들에게 스몰웨딩을 권장하는 정부의 정책은 과연 옳은 방향일지, 올바르게 웨딩홀 사업을 하는 이들과 예복 사업을 하는 이 등 웨딩 관련 업체들과 함께 상생하는 방법을 연구하는 것은 어려운 일인 것인지 다시 한번 고민이 필요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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