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와 청소년, “우리의 목소리도 들어주세요”

“우리도 생각과 의견이 있습니다. 하지만 ‘어리니까’, ‘애가 뭘 알아’하면서 우리 의견은 존중해주지 않습니다. 하지만 우리 의견을 듣지 않고 어른들의 생각만으로 만든 법, 제도, 정책 등은 우리의 매일매일에 영향을 미칩니다”
-신준현 군

“청소년이 정치에 참여하는 것이 체험이 아니라 ‘청소년도 직접 목소리를 낼 수 있다’, ‘청소년이라 해서 미숙하지 않다’라는 목소리가 사회에 퍼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성군 군

이제 곧 다가올 제 19대 대통령 선거 (사진=박양기 기자)

세이브더칠드런은 2017년 다가오는 장미 대선을 앞두고 청소년 자유토론 ‘우리도 투표합시다’와 온라인 설문조사 ‘우리의 목소리가 들리는 2017-2021’에 참여한 어린이 및 청소년 68명, 어린이재단의 ‘미래에서 온 투표’, 신문기사 등에서 어린이·청소년이 이번 선거를 통해 바라는 대한민국에 대해 살펴봤다고 밝혔다.

많은 아이들의 의견이 있었지만, 이번 선거에 참여하지 못하는 아쉬움과 어른들에게 자신들의 목소리가 닿지 않는다는 대한민국의 현실이 안타깝고 슬픈 듯 보였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대한민국의 법과 제도에 많은 부분 직접 영향을 받는 이들이지만, 법에 따라 선거에 참여할 수 없는 국민이다. 그렇기에 아이들은 세이브더칠드런과 같은 여러 단체를 통해 목소리를 내고 있다.

가정과 학교, 지역사회 어느 곳에서라도 안전하게 지낼 수 있고 편안하게 놀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 국·영·수는 늘 강조하지만, 진로에 대한 부분이나 호기심에 대한 부분을 해소해줄 수 있는 교육 환경을 만들어 달라는 의견, ‘여자답게’ 혹은 ‘남자답게’가 아닌 나 자신으로 살아갈 수 있게 편견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달라는 의견 등 아이들은 이미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만큼 사회 속에서 필요한 부분을 짚어낼 수 있는 만큼 높은 의식 수준을 보여줬다.

하고 싶은 것도, 말하고 싶은 것도 많은 아이들 (사진제공=픽사베이)

세이브더칠드런은 이러한 청소년들의 의견을 듣고 주요 정당 5곳(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정의당) 대선후보에게 전달했으며 아이들의 요청에 대한 답변서를 받았다. 하지만 ‘청소년 참여기구의 자치권을 보장해달라’는 사안이나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을 체벌하는 일을 없애달라’는 사안에 대해 입장이나 공약을 밝힌 후보는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김은정 세이브더칠드런 옹호팀장은 “각 당에서 아동 학대 예방 대책을 말하면서도 체벌 금지를 언급하지 않는 것은 매우 아쉽다”고 말하며 “체벌 금지는 유엔 아동권리위원회에서도 대한민국 정부에 계속 권고해온 사안이다. 학대뿐 아니라 체벌을 비롯한 아동에 대한 모든 폭력을 용인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것 역시 시급하다”는 말로 체벌과 폭력에 대한 부분을 한 번 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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