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스트레스받는 ‘우리 아이’, 삶의 만족도 낮다

사교육 시장 열풍과 조기 교육 열풍에는 학부모의 열망이 담겨있다. 학부모의 열망과 비례하는 사교육 시장 열풍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 학생 삶의 만족도 낮다(사진=손은경 기자)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8.8%이다. 한국의 사교육 시장의 규모는 연 9억 원에 다다른다. 또한 교육부가 매년 발표하는 사교육비 통계에 따르면 한국의 총 사교육비 규모는 2013년에는 18조 5960억 원, 2014년에는 18조 2290억 원, 2015년에는 17조 8840억 원으로 밝혀졌다.

최근 한국에서도 소프트웨어인 코딩 교육을 2018년부터 의무화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코딩이란 컴퓨터 언어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으로 해당 과정을 통해 논리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다는 점으로 코딩교육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강남과 같이 사교육 경쟁이 심한 지역에서는 코딩 교육을 하는 학원이 벌써 호황이다. 심지어 초등학생 위주의 전문 코딩 학원도 등장했다. 새로운 교육이 등장하자마자 내 아이 뒤처지지 않게 하려 벌써부터 코딩 학원에 문의하는 학부모들이 증가하고 있다.

대치동에 거주하는 A씨는 밤 11시가 되면 아이가 다니는 B학원 앞에서 대기한다. A씨는 B학원 대기 인원수가 많아 한달 대기 후 겨우 수강이 가능했다며 다른 집 아이들도 듣는 수업을 ‘우리 아이’만 못 들을 수는 없지 않느냐고 말했다.

‘서울시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조례’에 따라 서울지역 학원들은 오전 5시에서 오후 10시까지만 운영할 수 있다. 10시 이후 수업을 진행하는 학원은 불법 심야교습 단속 대상으로 간주해 교습정지 대상 처분을 받을 수 있다. 지난해 강남서초교육지원청이 오후 10시 이후 수업을 진행한 심야교습시간 위반 단속에서 약 130곳이 적발되었다.

이렇듯 상대적으로 긴 학습시간, 주당 정규 수업이 많고 방과 후 추가 학습을 매우 이른 나이부터 시작하는 한국 학생들이 PISA 2015 학생 웰빙 보고서에서 행복도를 나타내는 삶 만족도 지수가 OECD 국가 가운데 최하위를 차지한 것으로 밝혀졌다. 반면, 한국 학생들의 학습 성취 욕구는 다른 국가에 비해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학교에서 나쁜 성적을 받을까봐 걱정이 된다는 항문에 그렇다라는 대답을 한 한국 학생의 비율이 OECD 평균에 비해 약 10%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성취도와의 유의미한 정적 상관관계를 나타내는 자녀와의 대화 빈도, 가족 활동 등이 OECD 평균에 비해 부족하다고 나타났다.

이에 교육부는 행복한 삶에 대한 학생의 권리와 학생 웰빙을 향상시킬 수 있는 능력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교육에 대한 여러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는 점을 주시했다고 표명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 번쯤 고민하게 되는 질문, “왜 나는 공부를 해야 하는가”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학습을 통해 배움을 실천하는 학습법을 중시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부모의 열망과 주입식 교육으로 인해 배움에 대한 방향성을 잃는 경우가 많다. 남들 다 하는 공부라 해야 한다는 맹목적인 교육이 아닌 아이들의 관심사와 배움이 조화된 교육을 실천하는 것이 우리 아이의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첫걸음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