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성비 따지는 실속 중심 트렌드 떠올랐다

직장인 A 씨(28·여)는 휴가를 맞아 최근 직장 동료와 저가 항공사 프로모션을 통해 2박 3일 동남아 여행을 다녀왔다. 가이드 없이 한적한 소도시에 숙박하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여행을 다녀올 수 있었던 A 씨는 다음 여행 시에도 짧은 시간 싸게 다녀올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6년의 대한민국 사람들은 ‘실속 중심’으로 결정하고 ‘가격 대비 성능’을 나타내는 일명 ‘가성비’는 사실상 모든 소비에 적용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문체부가 밝힌 자료에 따르면 여행 키워드로 등장한 실속형은 짧은 시간 동안 싸게 다녀올 수 있는 여행이 핵심이었다. 특히나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당일치기나 1박 2일 국내·국외 여행이 부상하면서 ‘실속 중심’의 트렌트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경기 불황의 여파로 저가 또는 가성비 좋은 상품을 구매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소비자는 구매하려는 제품이 지급한 가격에 얼마만큼의 큰 효용을 주는지에 대한 여부를 따진다. 특히나 가성비는 장기간 사용하는 전자제품 이외에도 도시락을 고를 때도 사용되는 등 사실상 모든 소비에 적용됐다.

비싼 외식 음식 대명사 스테이크, 1만 원대 미만의 가격으로 제공되면서 소비자에게 각광 받아(사진=박양기 기자)

이에 저렴한 값으로 즐길 수 있는 대용량 커피 전문점이 인기를 끌었는가 하면 1~2000원 선에서 팔리는 생과일 쥬스가 작년 한 해 동안 불티나게 팔렸다. 비싼 값에 책정되었던 스테이크 역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테이크아웃 형식으로 파는 곳이 늘면서 소비자의 부담감을 덜었다. 가성비는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에게 있어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조건이 되었다.

지속되는 불황의 여파로 점차 실속과 가성비를 따지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상황 속에서도 ‘포미족’이 뜨고 있다. 이들은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본인의 만족도가 높은 대상에는 과감하게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일명 불황형 소비 행태의 ‘작은 사치’는 주로 디저트나 립스틱과 같은 대상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디지털사회연구소 강정수 소장은 “장기불황 속에서는 모든 소비에서 효용을 따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인테리어 및 디저트 등 특정 품목에 대해서는 ‘작은 사치’, ‘나를 위한 선물’ 등을 언급하며 ‘가성비’와 무관한 소비 유형을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