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속 모습, 자존감에 대해 [문화이뉴]

‘황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등 이제는 익숙한 시대의 단편적인 시각의 일부분이다. 돈이 많고 타인에게 인정받는 외모를 가지는 것은 모두의 바람이다. 사람들은 더 예뻐지려고 살을 빼고, 피부과를 가고 성형외과를 간다. 그런데 이제는 자신의 내면과 자아에도 관심을 갖고 가꾸려고 한다. 내면의 모습은 자존감과 관련이 있다.

책 <내가 참 좋아>의 그림 (사진= 교보문고 홈페이지)

자아존중감(self-esteem)을 간단히 자존감이라고 한다. 자존감이란 나 자신이 사랑받을 만한 가치가 있는 소중한 존재이고 어떤 성과를 이루어낼 만한 유능한 사람이라고 믿는 마음이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은 정체성을 제대로 확립할 수 있고 정체성이 제대로 확립된 사람은 건강한 자존감을 가질 수 있다.

자존감과 유사한 용어로 자존심과 자부심이 있다. 자존감과 자존심은 스스로 자기 자신을 존중한다는 의미에서 유사하지만 존중하는 이유에서 근본적인 차이를 보인다. 자존감은 환경과 상황에 관계없이 스스로에 대한 존중이 확고한 것이다. 반면 자존심은 상대방과의 비교를 통해 자기 만족감을 얻는 것이다. 자부심 역시 상황에 따라 나타나는 일시적인 자기 만족감이라고 할 수 있다. 자부심은 특히 자신의 능력이나 노력으로 좋은 결과가 나타났을 때 나타나는 긍정적인 자기 평가이다. 그러나 자존감은 상황에 관계없이 꾸준하게 이어진다.

사람들이 외모뿐 아니라 내면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사진= mohalka.com)

최근 사람들은 겉으로 보이는 모습이 주된 목적이라기보다는 내적인 자신의 모습을 가꾸려는 데에 주된 목적을 둔다. 자존감 향상을 위해 다이어트를 한다는 말과 다이어트를 통해 자존감을 회복하고 높이게 되었다는 말들은 다이어트 성공사례에서 자주 들려오는 말이다.

TV 방송에서도 자존감에 대해 다루는 프로그램이 늘어나고 있다. tvN ‘어쩌다 어른’, JTBC ‘말하는 대로’ 등의 프로그램에서도 자존감에 대한 언급이 많아지고 있다. 방송뿐만이 아니다. 도서에서도 자존감에 대한 관심은 눈에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자존감 수업’은 몇 주 째 베스트 셀러를 유지했으며 이 외에도 많은 자존감 관련 도서들이 재조명받거나 새로이 발간되고 있다.

영화 뷰티인사이드 포스터 (사진= 다음 영화)

자존감을 직접 언급하거나 건드리지 않았지만 자존감과 관련된 내용을 내포한 영화도 있다.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마이 매드 팻 다이어리’, ‘뷰티 인사이드’ 등은 외모보다 중요한 내면을 강조하고 있다.

미디어에서도 자존감을 대하는 자세는 계속 변하고 있다. 자존감이 중요하다고 했던 때를 지나서 이제는 자존감에 대해 깊게 탐구하는 시간이 다가오고있다. 현대화된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상대적인 아름다움의 끝을 추구한다. 그 가운데 자신의 모습을 되돌아보고 외모와 더불어 내면의 모습을 돌아보고 가꾸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런 관심이 지속된다면 외모와 더불어 내면의 아름다움이 새로운 미의 조건으로 변모하지 않을까

*참고자료: 자아존중감 [self-esteem] (심리학 용어사전, 2014. 4., 한국심리학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