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기획자와 예술가, 관객이 상생하는 공연하고파

어릴 적 유치원 장기자랑과 초등학교의 학예회와 운동회, 더 지나서는 대학교의 축제까지 우리 삶에 공연과 행사는 빼놓을 수 없는 문화이다. 홍대와 대학로 등지에서의 연극과 거리공연부터 크게는 월드 디제이 페스티벌,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과 여러 콘서트와 공연 등 공연문화는 점점 더 익숙한 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연은 이제 장소나 시간, 나이나 성별에 구애받지 않는 문화로 계속 발전하고 있다. 이러한 공연을 기획하는 공연기획에 대해 공연을 기획하는 실무와 본질적인 가치 두 가지를 다 전달하려는 스튜디오 백의 백민기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스튜디오 백 백민기 대표(사진=심건호 기자)

Q. 공연기획에 대해서

공연기획은 공연의 시작, 기획 단계부터 홍보, 마케팅, 디자인, 연출 등의 모든 과정을 지나 끝나는 순간, 끝나고 나서의 사후처리까지 계획하며 담당하는 일을 말한다. 연출과는 다르다. 비유를 들자면 기획자는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캔버스를 제공하는 역할이다.

놀면서 일하고 싶다는 생각을 가진 분들이 많다. 겉보기엔 공연의 개방적이고 화려한 모습이 주목받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다. 공연기획자에게 중요한 건 책임감과 성실함이라고 생각한다. 사적으로 일하는 사람이 많지만, 공연기획은 세세하게 신경 쓸 일이 정말 많은 일이다. 그래서 준비할 때마다 새로움을 느낄 때가 많다.

Q. 공연기획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

처음엔 스트리트 댄스를 하며 춤을 췄다. 도중에 그만두게 되었는데, 이쪽 일을 계속하고 싶어서 기획하는 선배들을 많이 따라다니며 배웠다. 직접 공연하는 것도 재밌지만, 아티스트들을 무대에 올리는 일에 많은 매력을 느꼈다.

그 후 공연기획자로 계속 활동 중이며 공연 관련해서 일한 지는 10년 정도 됐다. 처음엔 행사장에서 펜스를 설치하고 쓰레기를 주우며 말단부터 시작했다. 그렇게 공연기획을 배우며 회사에 들어가서 여러 공연을 기획하고 나중에는 프리랜서로 활동도 하며 공연기획 일을 해왔다.

백민기 대표 공연 진행사진 (사진제공=스튜디오 백)

Q. 공연기획 수업을 열게 된 계기가 있나

공연할 때, 도움을 주신 분이 청소년 관련 일을 하시는 분이었다. 그분에게 청소년 진로교육 관련 특강 부탁을 받았다. 강의 경험이 없는 상태에서 특강을 했는데 반응이 좋았다. 강의 후에도 연락을 주고받으며 피드백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클래스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되었다.

그렇게 원데이 클래스를 열어서 진행하게 됐는데, 수강생들 반응이 좋았다. 한 번 강의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연락과 피드백을 주고받으며 소통했다. 돈보다도 공연기획 관련 분야의 사람들이 많아지는 데에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튜디오 백에서는 공연기획 외에도 발레와 취미 연기, 전문 연기 등의 클래스도 진행 중에 있다. 앞으로도 스튜디오 백 만의 차별화 된 교육을 위해 발전을 꾀하고 있다.

공연기획 강의 사진 (사진제공=스튜디오 백)

Q. 스튜디오 백만의 차별점이 있다면?

스튜디오 백은 학원 형태가 아니다. 클래스라는 명칭은 사용하지만, 예술가들과 일반인들이 교감하고 조화롭게 융합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한다.

원데이 클래스를 할 때는 다양한 분들이 찾아주셨다. 그중에 공연기획학과를 진학하려는 친구들이 많이 왔다. 꼭 공연기획학과를 가야 공연기획자가 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실무를 교육하는 것보다 어떤 공연을 기획하고 싶은지에 대한 가치설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공연기획은 예술가와 관객이 있어야 할 수 있는 일이다. 기획자만 잘 먹고 잘사는 것이 목적이 되는 강의를 하려는 것이 아니다. 실무적인 부분과 함께 예술가와 상생하며 관객들에게 감동을 전달하는 본질적인 가치를 전달하려고 한다.

그래서 스튜디오 백 공연기획 클래스에서는 실무적인 부분의 밑바탕이 되는 이론과 더불어 공연기획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통해 실무와 공연에 대한 가치를 함께 전달하려 한다.

화려한 공연과 예술이라는 그림의 캔버스 역할을 한다는 공연기획. 공연기획자의 한 사람으로서 공연기획을 배우고자 하는 이들에게 본질적인 가치를 전하고 싶다는 뜻을 백민기 대표는 보여주었다. 그의 열정과 노력이 전해져 공연기획자와 예술가, 관객이 상생하는 시대가 오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