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사람보다는 인공지능·로봇이 답일까?

인공지능은 사람에게 도움되는 것일까 (사진제공=allthefreestock)

2016년은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로 시작해, 여름에는 속초로 포켓몬을 찾으러 다녔으며 해가 마무리될 때는 사람이 하는 일이 얼마나 빈 틈투성이고 거짓으로 이뤄질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해였다.

알파고와 포켓몬고는 우리에게 인공지능,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 클라우드 등의 미래를 보여주기에 충분했다. 아무리 인간의 머리가 뛰어나더라도 컴퓨터의 전산 속도를 따라가기엔 부족한 모습을 봤고 현실보다는 증강현실에 눈이 멀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는 소식도 접했다.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궁금하면서도 조금은 두렵지 않은가.

국내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관련된 콘퍼런스나 박람회가 지속적으로 개최되고 있으며, 연구진들 역시 연구에 힘 쏟고 있다. 2016년 11월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주관한 ‘2016 넥스트 콘텐츠 콘퍼런스’ 역시 ‘미래를 디자인하다’를 주제로 가상현실, 증강현실, 인공지능 등의 미래 기술, 콘텐츠 등을 체험할 기회였다.

이처럼 계속 기술이 발전한다면 2025년쯤에는 인공지능·로봇이 사람의 일자리를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고도화될 것이라고 한국고용정보원은 전망했다. 이는 2016년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국내 인공지능·로봇 전문가 21명에게 설문 조사한 결과다. 결과에 의하면 2025년 기준으로 단순노무직이나 농림어업숙련종사자의 경우 인공지능·로봇으로 대체될 위험이 크다고 조사됐다. 정말 이대로 우리는 인공지능 기능을 가진 기계나 로봇에게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겨야만 하는 걸까?

2016년 12월 인사혁신추진위원회와 인사혁신처는 2045년 공직사회 모습을 그린 인사비전 2045 책자를 펴낸 바 있다. 이 책자에서 역시 기술이 발전해 로봇과 기계로 효율적인 업무수행이 가능해지리라 예측했다. 하지만 그러하더라도 진화할 수 있고 발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사람이 중심에 있어야 하고 미래의 주인공 역시 기계와 로봇이 아닌 사람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기술은 발달할 것이고 직무변화는 필연적이다. 이를 고려한 인력 계획을 수립하고 재배치하는 등 직무 재설계와 직급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

한국고용정보원 역시 인공지능 및 로봇으로 대체될 직업군은 있다고 조사 됐으나 이는 기술적 업무 능력 수준 대체를 의미하며 실질적으로 직업을 대체할지는 경제적 효용과 사회적 합의 등에 좌우된다는 말을 전했다.

박가열 연구위원은 “향후 더 많은 일자리에서 인공지능·로봇이 관여될 것으로 보이는데, 이 변화를 거부하기보다 평생 직업능력개발을 통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주도적으로 적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알파고가 이세돌을 여러 번 이겼을지라도 이세돌은 포기하지 않았고 인간으로 지고만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 인간이 편해지기 위해 인공지능을 개발하고 로봇을 만들었지만, 그들이 사람의 자리를 대체한다면 과연 누구를 위한 발전이고 개발인가라는 의문이 생긴다. 기술력만 발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람도 얼마든지 발전할 가능성을 갖고 있다. 우리의 자리를 인공지능과 로봇들에게 쉽게 내어주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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