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당한 예인 출신

고등학교 때까지 꿈이 없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많아요. 대학에 가서도 자신이 왜 그 전공을 하는지 모르는 학생들도 많죠. 기술을 갖게 해주고 꿈을 갖게 해주고. 이게 예인의 목표입니다.”

예인 미용직업전문학교 정은영 원장은 고등학교와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면서 미용기술교육의 한계를 느꼈다. 정 원장은 현 교육제도의 대안을 만들어서 대학을 졸업하지 않더라도 사회에서 기능인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쓰고 싶었다. 취업을 한 학생들에게는 계속 소통하며 책임지는 선생이 되고자 했다. 그녀의 목표는 학생들의 꿈을 실현하는 것이다.

예인직업전문학교는 일종의 수익산업이고 예인미용예술학교는 재능기부 차원에서 선생님들이 사회에 그 이익을 환원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예인 출신은 달라요

예인 미용직업전문학교의 학생들은 스무 살이 제일 많다. 이곳은 자격증 준비와 기술교육을 함께 한다. 실질적으로 숍에 취직했을 때, 즉시 시술할 수 있는 교육을 목표로 한다.

보통 청소와 어시스트, 샴푸로 시작하거든요. 짧게는 3~6개월의 자격증 소요 과정 동안 샴푸조차 배우지 않는 경우가 많아요. 예인은 취업 나가기 전에 샴푸 등 기본적인 기술을 다집니다. 외부 숍과 똑같은 시설을 해놓고 실습해요. 또 외부 강사를 초빙해서 C/S 교육을 합니다. 가령 얼굴경영학을 통해서 웃는 얼굴, 표정, 인사 각도 등을 자세하게 배우죠.” 예인은 자격증만 취득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아니다. 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을 제공하도록 교육한다. “처음부터 펌을 하라고 하는 업체는 없어요. 기술은 시간이 지나면 누구나 할 수 있죠. 최소한의 기술을 갖추지 못해 숍에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객 응대도 안 되고 샴푸도 안 되고.” 이렇게 차별화가 되기 때문에 업체에서 예인 출신을 몹시 원한다. “예인 학생은 다르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요. 기본이 되어있고, 성실하다고요. 기본 교육을 전부 배워서 나가기 때문에 이해도가 높다는 겁니다. 원장님들은 학생들을 숍에서 더 집중적으로 육성하고 싶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예인의 담임선생님들

예인 미용직업전문학교는 담임제를 채택하고 있다. 모든 담임이 상주하고 있어 언제든 교사와 소통할 수 있다. 학교에 들어와서 나가는 시간까지 교사와 함께하는 셈이다. 구속성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누군가 돌봐준다는 점에서 학부형들이 안심한다. 학생들도 만족한다. 성인 학생도 담임선생님 아래에서 교육을 받는다. 철저한 예인의 관리시스템이다.

부족함이 있으면 서로 채워줄 수 있는 관계죠. 예인은 강사진도 구성이 달라요. 제가 욕심을 냈어요. 미용 분야, 이용 분야에서 기능장을 갖고 계신 분들, 박사학위 소지자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대부분 기능경기대회 출신들이고요. 여느 대학에 있는 교수님들보다 뛰어난 스펙이죠. 학생들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계셔서 함께 일하기 좋습니다

학원문제, 그것은 소통의 단절 때문에 생겨

예인 미용직업전문학교에서 운영하는 대안학교인 예인미용예술학교를 통해서 정 원장은 학생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려 한다.

미용은 사람과 소통을 해야 하는 직업이잖아요? 중고등학교에서 발생하는 학원문제는 소통이 되지 않아서 발생하는 경우가 큽니다. 친구나 가족 그리고 주변사람들과 대화가 단절되어서 그래요. 그렇지만 이런 학생들은 넘치는 끼를 가지고 있어요. 대안학교 학생들은 조금 다른 꿈을 가진 청소년일 뿐이에요. 미용이 서비스업이기 때문에 소통을 배워요. 꾸미는 걸 좋아하는 친구들은 사람들을 아름답게 꾸미면서 성취감을 느낍니다. 그리고 뭔가 성취해본 적이 없는 학생들이 자격증을 따고 성취감을 알면서 변화하죠.”

꿈깨기프로젝트로 후배의 미래 설계해줘

예인은 들어오자마자 꿈 깨기를 통해 미용이 얼마나 힘든 분야인지 실감나게 알려준다.

나가면 힘들어요. 성공하기 위한 기능이죠. 기능은 시간에 비례하고요. 한 달 만에 되는 학생이 있는가 하면 석 달 걸려도 안 되는 학생도 있어요. 결과적으로 보면 다 할 수 있어요. 사무직에 취직을 해도 이직률 높고, 낮은 급여를 받는 것은 마찬가지 아닌가요? 대기업 가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미리 꿈을 깨줘요. 그래서인지 예인 학생들은 이직 없이 잘 견뎌요. 몇 달 연구반 한다고 스탭 과정 없이 디자이너로 갈 수는 없거든요.왕도는 없습니다. 학생들한테 삼 년을 이야기해요. 무조건 삼 년만 버티면 된다고요.”

예인 출신 학생들이 숍에 취직을 하면, 학교에 상주한 직업상담사가 학생의 특징을 고려하여 업체와 연결해주고, 면접까지 동행한다. 정 원장은 재학생 모두를 학생으로 보지 않는다.

학생들은 제 미용계 후배로 생각해요. 후배의 앞길을 열어주고 싶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으로 교육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육 사업이 아니라 교육을 하고 싶은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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