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사진, 진짜가 나타났다

최고의 증명사진, 소위 말하는 ‘인생사진’을 만날 수 있는 스튜디오를 찾았다. 오랜 경험이 만든 노하우로 고객에게 최고의 만족을 선사하는 탑스튜디오의 강한백 대표를 만나 그 비법을 들어보았다.

탑스튜디오는 수도권에 4개 지점이 있던데 체인점인가?
모두 직영으로 운영하고 있다. 10년 전, 신촌에서 아주 작은 스튜디오로 시작해 지금은 잠실점, 부평점, 그리고 가장 최근 일산점을 오픈했다. 직영점을 고집하는 이유는 똑같은 품질과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탑스튜디오는 증명사진이 유독 특화된 것 같다.
할아버지부터 3대에 이어 사진을 하고 있다. 아버지가 사진전에서 입상도 여러 번 하신 분이고, 신촌에서 ‘미도사진관’이라고 예전부터 승무원 사진을 잘 찍기로 유명한 사진관을 운영하셨다. 나는 원래 공대 출신으로 직장에 다니고 있었는데, 어느 날 아버지께서 일손이 부족하다며 도와달라기에 사진관에 가서 일을 돕게 됐다. 당시 나도 적지 않은 연봉을 받고 있었는데 아버지께서는 내 연봉을 한 달에 버시더라. 어릴 때는 아버지가 사진을 하시는 게 별로 좋지 않았는데, 그 날 이후로 사진을 배우고 싶다고 말씀을 드렸다.

아버님 시절에는 포토샵도 사용하지 않았을 땐데 어떤 노하우가 있었던 건가?
사실 그 부분은 아버지와 나만 아는 기술이다. 당시에는 필름 카메라를 사용했고 물론 포토샵도 없었다. 하지만 아버지만의 기술로 얼굴을 갸름하게 만들어서 굉장히 인기가 있었다. 사진관이 지하에 있었는데 승무원 사진을 찍으려고 일층에 줄을 길게 늘어서서 기다리고 있을 정도였다.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카메라 렌즈가 보는 것은 차이가 있어서 사진을 찍으면 평소 자기 얼굴보다 크게 보일 수밖에 없다. 그런 부분을 감안해서 얼굴 비율을 조금 줄여줌으로써 본래 자기가 생각하는 본인 얼굴의 크기 정도 되게 만들어 준다.

탑스튜디오에서는 과다한 보정을 하지 않는다고 내세우던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
다른 사진은 몰라도 취업사진의 경우 무조건 예쁘고 잘생겨 보이게 나온다고 해서 합격률이 높은 게 절대 아니다. 인사담당자들이 대개 보편타당한 얼굴을 선호한다. 그래서 보정 후 사진을 봤을 때 본인의 얼굴 그대로지만 왠지 좀 예뻐 보이는 정도의 느낌이 들게 해드리고 있다. 그리고 보정하는 방법도 다른 곳과는 다르게 하고 있다. 보통 포토샵으로 얼굴을 갸름하게 한다고 하면 얼굴 라인을 직접 줄이는 방법을 쓰는데 우리는 얼굴 라인을 복사해서 비율을 조정한다. 그렇게 하면 내 얼굴이 아닌 것처럼 어색하지 않고 내 얼굴인데 어딘가 갸름해 보이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비대칭인 얼굴 좌우의 편차를 줄이는 작업을 해드리기 때문에 자연스러우면서도 예쁘게 보이는 것이다.

취업사진을 잘 찍는 이곳만의 노하우는 무엇인가?
우리는 사진을 찍을 때 우선 고객의 성격을 먼저 파악하려고 한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그 분이 어떤 직종으로 취업을 하려는지 알아야 한다. 가령 서비스업에 지원하는 분이라면 밝은 인상을 줘야 되기 때문에 치아가 드러날 정도로 밝게 웃는 표정을 짓게 하고 공무원 등 다소 보수적인 직종이라면 그 반대로 치아가 보이게 웃어서는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직종에 맞게 표정과 자세 등을 잡아드린다.

그 외에도 이곳만의 차별점이라면 무엇이 있나?
보통 증명사진을 찍으러 가면 이미 세팅된 조명에 각도나 표정만 신경 써서 찍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사람 생김새가 다 달라서 거기에 맞게 조명도 달라져야 한다. 우리는 고객에 맞게 그 때 그 때 조명 세팅을 달리 한다. 예를 들어 콧대가 높은 분은 옆에서 조명이 들어가면 반대쪽 얼굴에 그림자가 생겨서 피해야 한다.

셀프카메라들 즐기는 여성들 말고는 사실 사진 찍는 게 굉장히 어색한 일이다. 그렇다 보니 스튜디오에서 사진을 찍게 되면 아무래도 표정이 굳을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그래서 우리는 고객들과 짧은 시간 동안 가까워지려고 굉장히 노력한다. 농담도 건네는 등 대화를 많이 한다. 그러다 보면 고객이 좀 더 편안하게 느끼게 되고 훨씬 표정이 자연스러워진다. 그래서 촬영이 끝난 후 사진을 보면 처음에 찍은 사진과 시간이 지날수록 표정이 점점 달라진 걸 발견할 수 있다.

취업사진을 잘 찍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남자의 경우 비비크림이라도 안 바르시길 권한다. 사실 여자들도 본인의 피부톤에 맞는 색깔을 찾기가 까다로운데 남자는 오죽하겠나. 오히려 얼굴이 떠 보일 수 있고 보수적인 인사담당자들에게는 역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여자의 경우 헤어스타일이 좌우를 많이 하는데 머리를 올리거나 묶으면 단정하지만 남자 같아 보이는 단점이 있고, 머리를 풀고 내리면 여성적이지만 깔끔하지 못해 보이는 단점이 있다. 지원하는 직종에 맞게 헤어스타일을 선택하는 편이 좋다. 증명사진은 사이즈가 작기 때문에 그에 알맞게 의상도 입어야 한다. 요즘은 스튜디오에 의상을 준비해 놓기도 하고 원하는 의상이 없을 경우 우리가 촬영한 사진 가운데 원하는 의상이 있으면 전혀 티 안 나고 자연스럽게 합성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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