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대중의 삶에 스며들다

이웃나라인 일본은 기모노 착용이 비교적 생활화되어 있다. 반면, 대한민국은 전통의상 한복을 잊고 지내왔다. 그래서인지,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고궁 중 하나인 ‘경복궁’에 방문할 때 ‘한복을 입으면 무료’라는 사실을 모르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최근 한복 활성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이 빛을 발하면서, 한복을 입고 고공을 방문하는 젊은 층이 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로 지정된 ‘한복데이’로 유명해진 곳도 있다. 바로 ‘전주’다. 전주 거리는 나이만으로도 싱그러움을 더하는 20대 여성이 한복을 입고 거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또한, 부산에서는 ‘한복데이’를 맞아 2015년 9월 11일, 9월 12일 양일간 부산 벡스코에서 ‘2015 대한민국 한복 페스티벌 in 부산’을 개최했다.

한복 페스티벌은 부산광역시와 한복진흥센터가 함께한 지역 한복축제로 올해 처음 시작했다. 이는 지역 내 한복사업과 한복문화 활성화를 지향하는 축제로 한복 성인식, 한복 패션쇼, 한복 생활화 캠페인 등 행사가 다채롭다. 특히 한복 페스티벌인 만큼 패션쇼 시작 전, 한복을 입고 온 관람객 100여명 에게는 VIP좌석을 무료로 제공하는 혜택을 마련했다.

대한민국의 전통 ‘한복’을 지키는 유쾌한 한걸음

대중에게 한복이 잊고 지낸 순간에도 ‘한복’을 지키기 위한 한걸음을 내딛는 이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한복을 체험하고 사진으로 남기는 ‘한복 스튜디오&카페’,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한복동호회’가 그것이다.

먼저, 한복카페에서는 한복맞춤, 대여는 물론 각종 액세서리 구입할 수 있으며, 한복 수선도 가능하다. 게다가 카페에서 즐길 수 있는 전통 차와 다과를 맛볼 수 있으며, 스튜디오에서 지인과 추억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그리고 한복동호회는 ‘한복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는 공간’이다. 한복 동호회를 통해 한복과 관련된 다양한 정보를 공유함은 물론, 한복을 손수 리폼하거나 원단을 떼 직접 제작에 참여하기도 한다. 서로 관심사가 같은 이들이 함께하고 있어 서로 제작한 한복 작품이 한복을 사랑하는 이들의 마음을 가치 있게 하고 있다.

한복디자이너 박상용은 “젊은 층의 이러한 행보가 현재 한복 업계에 종사하는 한복 디자이너들에게 한복디자인 재창조에 있어 큰 영감을 준다”며 “한복트렌드를 20대의 젊은 층이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진한복의 대표 디자이너인 그는 2015 대한민국 한복 페스티벌 패션쇼에 참가했다. 그는 우리나라 전통복식인 철릭과 두루마기를 원피스와 자켓 형태로 제작해 대한민국 한복 페스티벌 패션쇼 무대에 세워 주목을 받았다. 특별한 것은, 20대 여성의 트렌드가 ‘주름치마’라는 데서 얻은 아이디어라는 것이다. 주름치마 형태가 한복치마랑 같았기 때문이다.

한복 디자이너 박상용은 “한복을 중요한 행사나 명절에만 입는 전통의상이 아닌, 평상시에도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옷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예진한복’에서는 치마와 바지에도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된 오피스 룩과 원피스가 인기다.

한복 디자이너 박상용은 한국 전통복식의 형태는 살리면서 착용이 편안하고 감각적으로 디자인 된 한복을 많이 제작해 한복 대중화에 앞장서고자 하는 포부를 밝혔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