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내년 ‘글로벌 현대’ 명성 되찾겠다”

▲현대기아차그룹이 쏘나타 판매저조와 취순실 게이트 등 내우외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긴급 회생 전략을 세운다.(사진제공=현대기아차그룹)
현대기아차 그룹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한 긴급 회생 전략을 세운다. 쏘나타 판매 저조와 최순실 게이트 후폭풍으로 닥친 위기를 내실 강화를 기반으로 한 ‘글로벌 현대’로 돌파한다는 복안이다. 27일 현대기아차에 따르면 연평균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자랑하던 현대기아차가 지난 3분기 4%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며 창사 이래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점을 감안, 다음 달 초부터 내년 사업계획 전략 수립을 위한 전사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한다.
현대차는 지난 3분기 기준으로 내수 시장 점유율도 사상 처음으로 60% 아래로 떨어졌다. 이 때문에 당장 정몽구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은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북미 시장에서 그나마 제네시스와 쏘나타가 선전했지만 야심차게 출시한 신형 쏘나타가 국내 시장에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둔 것이 영향을 미쳤다.
한참 밑으로 봤던 르노삼성이 SM6를 내놓자 30~40대 젊은 소비층을 중심으로 현대차를 위협했고, 올뉴 말리부를 출시한 한국지엠 쉐보레 역시 쏘나타의 숨통을 조였다.
이 뿐 아니라 쏘나타 판매 저조와 함께 이어진 노조의 대규모 파업으로 약 8조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는 등 내우외환의 치명타를 입었다.

우선 현대기아차는 내년을 영업이익률 회복은 물론 시장 1위의 명성을 안정적으로 지켜내기 위한 새로운 원년으로 삼을 방침이다. 이를 위해 이미 내수 및 전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생산·판매 최적화 프로그램을 가동하고 있다.
무엇보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에 대한 입지 강화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도요타가 2010년 바닥매트 대량 리콜사태로 치명타를 입고, 폭스바겐이 디젤 게이트로 위기를 맞은 상황을 반면교사로 삼아 품질 경쟁력에 사활을 걸기로 했다.
정몽구 회장이 중심이 돼 10조 5500억원을 들여 사들인 삼성동 한전 부지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 조성사업도 중요하다. GBC는 현대차그룹의 새로운 100년을 이끌 상징이자 초일류 기업으로 도약하는 꿈을 실현할 수 있는 기틀이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여기에 연구개발(R&D) 투자 비중도 높인다. 현대기아차는 올 상반기 R&D에만 1조 55억원을 투자하며 친환경차, 자율주행 기술 개발에 집중했다.
이와 함께 연말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6세대 신형그랜저 IG를 필두로 내년 안에 8개 이상의 신차를 내놓으며 대대적인 흥행몰이에 나선다.
현대차는 내년 프리미엄 제네시스 브랜드의 최소형 모델인 G70과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보인다. 6세대 그랜저 역시 하이브리드 버전을 공개하고, 애물단지였던 쏘나타 역시 모델 변경을 통해 새로운 시리즈로 재탄생한다. 기아차도 내년 1월 신형 모닝을 출시하며 한국GM 스파크에 내준 경차 시장 1위를 탈환하겠다는 각오다.
현대기아차 그룹 관계자는 “위기가 곧 기회라는 말이 현재 현대기아차 그룹 경영진의 심정”이라며 “글로벌 현대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내년 현대기아차가 진행하는 긴급 회생 방안에 전사적인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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