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미친중 행보 두테르테, 20일 시진핑과 회동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이 400명의 경제 사절단과 함께 중국을 방문했다.

18일부터 나흘간 이어지는 중국국빈방문에서 두테르테는 중국 공산당 서열 1~3위에 해당하는 시진핑 국가주석과 리커창 총리, 장더장 전국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을 만날 예정이다.

두테르테는 방중에 앞서 했던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에 대립적이고 중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보인바 있어 이번 방중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3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과의 인터뷰 중중국만이 우리를 도울 수 있다고 강조했는가 하면 18일 홍콩 봉황위성TV와의 인터뷰에서는미국에겐 필리핀 군인들과 놀 시간을 충분히 줬다며 미·필리핀 연례 합동상륙훈련을 더 이상 진행하지 않을 것을 다시 한번 못 박았다.

두테르테가 미국과 대립 각을 세우는 이유 중 하나는 필리핀 마약범들과의 유혈전쟁을 두고 두테르테와 오바마가 의견 차를 보인 데에 있다. 두테르테는 심각한 마약 문제를 퇴치한다는 목적으로 하루에도 수십 명의 마약 용의자를 사살하는 등 다소 난폭한 과정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인권문제를 거론하며 우려를 표한 오바마에게 두테르테는 내정 간섭이 불편하다는 듯이 공개적으로 욕설을 내뱉은 것이다.

현재 남중국해의 문제로 미국과 대립중인 중국은 동남아의 대표적인 친미 국가인 필리핀이 미국에 등을 돌리는 것이 반가울 따름이다.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시진핑 주석은 두테르테의 방중에 앞서 필리핀산 과일 수입 제한을 해지하며 관계를 다지는 노력을 보였다.

반면 각국 외교 전문가들은 미국이 필리핀에 안보우산을 제공하는 등 군사적·역사적 영향력을 미치고 있기 때문에 필리핀이 미국에 완전히 등을 돌릴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또한 필리핀의 여론조사기관에 따르면 필리핀 국민들이 가장 신뢰하는 국가로 미국이 꼽혔으며 반면 중국은 신뢰도 최하위 국가로 평가된 바 있어 두테르테의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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