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공경이 사회의 밝은 빛이 된다

오랜 시간 어르신들과 동고동락하며 그들의 힐링을 위해 일해 온 손영자 원장은 “요양원을 운영한다는 것은 내 인생의 의무처럼 느껴지고, 하늘이 주신 직업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포항보금자리요양원을 이 땅에서 어르신들이 가장 편안하게 계시면서 살아 갈 수 있는 요양원으로 만드는 것이 꿈입니다”라고 말한다.

봉사가 기쁨으로 이어지는 자세로 매일 행복하게 지내는 포항보금자리요양원 손영자 원장에게 노인 요양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원장님께서 노인요양분야에 종사하면서, 포항보금자리요양원을 운영하게 된 동기가 있다면 무엇입니까?

간호학과를 졸업하고 서울 을지 의료원과 가톨릭재단 병원 및 정신과 근무를 오랜 세월 해옴으로써 제 옆에 언제나 마음 아픈 환자를 돌보는 일이 저의 삶이었습니다.

그러다 2005년부터 요양병원에서 행정 및 간호총괄 업무를 보면서 본격적으로 요양분야에서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를 통해 느낀 것이 있다면 어르신들에게는 맑은 공기와 따뜻한 대화와 햇볕이 너무나 절실하다는 것이었습니다.

만약 제가 노인들을 위한 일을 할 수 있다면 가정집 같은 거실과 힘들어도 바깥바람을 쐴 수 있는 베란다와 펜션 같은 테라스가 구비된 정원을 만들어 주고 싶었습니다.

그리하여 우연히 평생을 같이 공유하고 행복을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욕구에 땅을 사고 생각대로 건축을 설계하여 2년 반 후인 2014년 9월에 드디어 포항에서 ‘보금자리 요양원’을 설립하게 되었습니다.

돈보다는 어르신들과 어울려 생활하면서, 그 순수한 마음을 느낄 수 있어 행복한 마음입니다. 그리하여 어르신들의 욕구와 마음을 헤아리며 편안하게 쉴 수 있는 요양원이 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면서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 편안한 요양시설이 되기 위해서 포항 보금자리 요양원만이 하고 있는 프로그램이나 시설적인 특징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자연 치유를 모토로 하는 요양원이 되기 위해 가벼운 간식을 먹을 때도 소풍 온 느낌을 느끼도록 야외 테라스에서 즐기면서, 쾌적한 환경을 위해 각 층마다 넓은 베란다를 설치하는 등 환기를 위해 시설적인 측면에 신경을 많이 썼습니다.

또한 와상 어르신도 휠체어로 테라스에 모셔 햇볕을 쪼여드리며 차를 마시는 시간에는 어르신들이 흐뭇해하시는 모습에 기쁨을 느낍니다.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오전에는 실버체조 운동과 마사지, 배뇨훈련을 위해 2시간마다 화장실 모시기, 시간을 정하여 더운물 마시기 등 ‘워터힐링’이라는 목표아래 요양사들의 꾸준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어르신들이 치유할 수 있는 큰 힘이 되고자 합니다.

여기에 즐거움도 드리기 위해 포항시 자원 봉사단체와 협의해 각종 외부 공연 및 프로그램도 많이 보여드리고 있습니다.

신축 건물이라는 좋은 환경 속에서 좋은 서비스는 물론, 좋은 재료를 사용한 질 높은 건강 식단을 제공해 심신이 모두 건강할 수 있도록 하여 보금자리가 존재하는 한 최적의 평안한 요양원이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또한 요양원에서 일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인만큼, 함께 일하는 요양사들의 태도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르신들과 함께하면서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한분, 한분의 고충과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저만의 요양 프로세서를 통해 힐링을 찾아드리고, 건강이 회복되셔서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가장 큰 기쁨이며 행복일 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요양원을 경영하시면서 변화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우리나라의 노인장기요양법은 좋은 제도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 아쉬운 점은 있습니다.

어린이집처럼 노인장기요양도 바우처 카드(요양비+식대 등)로 운영을 실시하게 되면 각종 요양사업도 질 좋은 서비스를 찾아 보호자들이 요양원을 찾게 될 것입니다.

또한 에너지 절감 차원에서 태양열 에너지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정부에서 지원해주거나, 업무에 종사하는 직원들의 생활이 안정되도록 해야 어르신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으므로 정부적인 차원에서 고려해주셨으면 하는 게 저의 바람입니다.

24시간 아무 곳에나 대소변을 보고는 분들의 기저귀를 갈고, 헛것을 보며 온갖 이상행동을 하는 분들을 누가 컨트롤 할 수 있겠습니까. 이 일은 가족도 못하고 그 누구도 할 수 없고 우리 요양사들과 종사자들만이 할 수 있습니다. 요양원에서 일하시는 직원들을 천사라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 노인복지 전문가로서 갖추어야 할 덕목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24시간 어르신들의 건강을 위해 요양원을 순회하는 만큼 신체적, 정신적으로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는 봉사의 마음이 부족하다면 절대 할 수 없는 사업이 요양사업입니다. 좋은 정책에 비해 사업 환경이 열악하기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요양사들보다 원장의 희생정신이 따르지 않으면 함께 지내는 어르신들 역시 힘들어집니다.

사업이라고 표현은 했지만 ‘봉사’라는 마음가짐으로 어르신들의 힐링을 도와야 하고, 남이 아닌 내 가족, 내 부모라는 생각으로 모셔야 합니다.

희생 없는 행복은 존재할 수 없는 직업이 요양원 원장이라는 직업인 것 같아서, 어르신들의 마지막 가는 길에 짧은 인연이었지만 “고마웠다”라는 말을 들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 요양 중인 환자 가족들이나 요양 시설 입소를 망설이는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무엇입니까?

노인장기요양법이 잘 되어있는 만큼 국가 정책에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또한 요양종사자들의 알뜰한 희생과 봉사정신을 제대로 알고 부모님을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에 모셨으면 합니다.

요양병원은 어르신을 모시는데 요양사의 인원수가 비제한적이지만, 요양원은 어르신 2.5명당 1명의 요양사가 정해져있어 어르신을 보살피는데 있어서 차이가 납니다. 그만큼 요양원은 어르신들에게 요양사의 손길이 많이 가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요양병원보다 요양원이 시설적인 측면에서 좋은 것은 분명하지만 비용적인 측면을 고려하기 때문에 보호자들이 시설을 선택하는 폭이 좁아지는 듯합니다.

자식에게 쓰는 것을 아깝지 않게 생각하면서 살아 온 부모님을 모시는 곳인 만큼 좋은 시설에서 모실 수 있도록 신경 썼으면 합니다. 내가 앞서 본보기를 보여야, 자식들도 대대로 부모에게 잘한다는 것을 알고, 내리사랑은 기본, 치사랑은 용기고, 가슴이라는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자식들이 사오는 커피 한 잔에도 행복해하는 어르신들의 모습을 볼 때마다 현실을 생각하면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그래서 저는 어르신들의 친구로서 자식들의 빈자리를 채워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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