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통역사에서 헤어디자이너의 삶으로

인천 송도에 위치한 이철헤어커커 송도국제도시점에는 종종 외국인 손님들이 올 때가 있다. 국제도시라 불리는 지역 특성상 사업차 한국을 찾은 해외 바이어들이 헤어 손질을 위해 방문하는 것이다. 중국과 사업 교류를 하는 한국기업이 많다보니 중국인 손님도 자주 볼 수 있다. 중국인 손님이 매장에 들어서면 능숙한 중국어로 손님을 맞이하는 이가 있다. 바로 이철헤어커커의 국희 스타일리스트다. 그는 고등학교시절 중국에서 공부하고 졸업 후 중국어 통역 일을 했었다. 한 중 간의 다양한 주제의 행사가 있을 때마다 그의 중국어 실력은 빛을 냈다. 통역사가 천직이라 생각하고 통역 일에 한참 재미가 붙었을 무렵 중국에서 열린 헤어쇼의 통역일을 맡게 됐다. 그곳에서 국희 스타일리스트는 헤어디자이너라는 직업의 매력에 빠졌다. 무한한 창의력과 상상력을 담아 헤어스타일을 만들어내는 헤어디자이너가 되고 싶었다. 그는 통역일을 접고 미용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인정받는 헤어디자이너가 되기 위해 힘든 교육도 마다하지 않았다.
“그간 해오던 통역일을 접고 미용을 새로운 시작하는 것이기에 어설프게 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미용 교육은 욕심을 내서라도 다양하게 들었구요. 밤낮으로 공부하다보니 실력도 부쩍 늘 때가 오더라고요.” 첫눈에 반해 시작한 미용이 올해로 벌써 11년째다. 이제는 제법 수준급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할 법도 하지만 아직도 더 배워야할게 많다고 겸손함을 잃지 않는다.

직원이 즐거워야 고객도 즐겁다.

국희스타일리스트는 항상 오픈마인드로 직원들과 소통하고 배려하는 게 몸에 배어있다.
“직원들 모두가 일하는 곳에서 즐거워야 그 즐거운 에너지를 고객들에게도 전달 할 수 있어요. 일하는 직원들의 분위기에 따라 매장의 분위기도 크게 좌지우지 된다는 것을 직접 느끼거든요” 또한 그는 고객에게 유행하는 스타일 정보를 제안하고 고객 분위기에 맞춘 스타일을 찾아주기 위해 매일 20분 연구하는 시간을 갖는다. 미용에 관련된 공부를 하기도 하고 더러는 인생전반과 관련된 내용을 공부할 때도 있다. 미용인으로의 인생을 좀 더 보람되게 살도록 늘 연구하는 것이다.
틈틈이 공부한 내용의 대부분을 고객과도 함께 나눈다. 머리 손질에 관련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은 물론 스타일링을 받고 난 후 관리방법까지 체크해 주는 것도 국희 스타일리스트가 늘 하는 일이다.
“고객한사람 한사람 VIP 대하듯 해요. 실제로 저에게 VIP가 아닌 고객은 없죠. 고객들이 관리를 받고 있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그리고 마무리 단계 시에는 다음번에 방문하게 되면 어떤 스타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스타일을 제시합니다. 머리 손질에서 끝나면 되는 것을 번거롭게 보일지 모르겠지만 이렇게 챙기는 것이 재방문율도 높고 무엇보다 고객의 만족도가 굉장히 큽니다.”
국희 스타일리스트는 통역사에서 미용사로 바뀐 지금 생활에 만족한다. 늦게 찾은 적성이었지만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살아왔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처럼 중간에 진로를 변경했거나 처음 막 미용에 입문하려는 후배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항상 자기 전문 분야에서 최고가 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어요. 저 역시도 더 공부하고 준비해서 지속적으로 후배양성에 힘쓸 생각이거든요 또 저만의 컨셉을 살린 헤어살롱을 경영하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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