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창업을 권장하는 사회, 제대로 사회 환경부터 조성됐으면…

안정적인 직장에서 일하는 내가 창업을 고민해야 할까?(사진제공=픽사베이)

오늘도 많은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고 있다. 어떤 이들은 이력서를 수정하고 또 다른 이들은 채용 공고를 보고 지원하며 기업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정부는 지속적으로 청년 실업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그중 하나가 청년 창업 지원인데, 과연 창업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청년들에게 좋은 해법이 되는 일일까?

취업포털 인크루트는 598명의 청년 회원을 대상으로 ‘취업 대신 창업을 할 의향’에 대해 설문 조사한 바 있다. 그 결과에 의하면 ‘청년실업의 대안으로 창업을 권장’하는 정부의 정책에 대해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체제로 인해 창업자들이 지속적으로 생존할 수 없는 산업구조를 갖고 있다’라고 응답한 이들이 45%나 차지했고 뒤이어 창업을 한다는 일이 ‘너무나도 이상적인 주장’이라는 응답자도 꽤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들의 시선 속에서 창업은 우리나라 구조상 맞지 않고 현실의 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이상적인 일에 불과한 듯 보였다.

정부는 창업 후 5년까지 창업·초기 성장기 기업에 원칙적으로 연대보증을 면제해주는 제도를 도입하고 창업에 실패하더라도 재도전하고 재기의 의지가 있는 이들의 채무 감면 폭을 50%에서 75%로 확대하는 등의 노력으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문제는 이들의 노력이 아직 청년들에게 제대로 홍보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창업을 망설이게 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경제적인 리스크를 꼽고, 창업 관련된 정보를 정부 또는 학교로부터 제공받았는지를 묻는 답에도 절반 이상의 인원이 그렇지 않다고 답한 것을 보면 창업에 관련된 정부의 정책 홍보가 좀 더 적극적일 필요가 있다는 것으로 분석된다. 응답자 중 절반의 인원은 강화된 정부의 창업지원책이 뒷받침될 경우, 창업에 나설 의향이 있습니까? 라는 설문에 ‘있다’라고 답하기도 했다.

또한, 이들은 미국(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등과 같이 창업을 우선순위로 두는 사회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우리나라의 상황에 맞게 조정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대기업으로부터 영세기업이 보호될 수 있는 정책, 환경이 조성돼야 한다는 의견을 보이며 현재 대한민국에서 창업이 어렵다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보였다.

대한민국에 살아가는 많은 이들이 안정적인 삶을 추구한다. 그렇기에 창업은 큰 도전이고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일 중 하나다. 이러한 성향은 알바를 구할 때도 나타나는데, 알바몬에 조사결과에 의하면 2017년 3월 아르바이트 구직을 원한 대학생 10명 중 4명은 6개월 이상 근무하는 장기근무에 지원했다. 이는 지난 조사 결과 중 단기 알바를 선호하는 인원이 많다는 의견과 비교되는 결과로 단기 알바를 희망하긴 하지만, 실제 아르바이트 구할 때는 꾸준히 안정적으로 수입을 받을 수 있는 장기 알바에 지원하는 것이라고 알바몬은 분석했다.

오늘도 출근하는 직장인 (사진제공=픽사베이)

우리의 삶 속에서 추구해야 할 가치 중 하나 ‘평화’

평화라는 단어가 누군가에게는 거창한 단어라고 느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는 소소한 평화 속에서 안정적인, 편안한 기분을 느끼고 살고 있다. 아침에 제시간에 일어나고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고 출근을 할 수 있다는 것, 월급날을 기다리며 일을 하고 월급을 받으면 소소하게 쇼핑을 하며 누군가와 맛있는 밥 한 끼를 한다는 것. 이러한 일들이 바로 평화로운 일상이라고 불린다.

창업을 하기 위해선 이를 포기해야 한다. 성공한 이들의 사례를 보고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데’라는 생각으로 도전할 일이 아니란 것도 우리는 너무나 잘 알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은 아직 청년들에게 창업을 권하기에 많이 부족하다. 사회적 구조부터 정부의 정책까지 변해야 할 부분이 많다. 그러니 우리는 누군가에게 쉽게 창업을 권하지 말아야 하며, 섣불리 창업에 도전하지도 않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