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에 대한 효(孝), 진솔함으로 어르신들의 마음 치료

인류의 기대수명이 껑충 뛰며 경제 성장의 미래에 거대한 빙산처럼 숨어 있던 고령화 현상이 넘실대는 파도 밑에서 서서히 실체를 드러내고 있다. 늘어난 수명만큼 건강하게 오래도록 행복을 추구하려는 어르신들의 기대도 늘고 있다. 하지만 노년기 만성질환이 있거나 사고나 질병 등으로 병원 퇴원 후 요양이 필요해도 요양 돌볼 자식이 없어 외로이 삶의 종언을 기다리는 어르신도 많아지는 추세다.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기흥해피실버홈 이현숙 원장은 “기흥해피실버홈은 노인장기요양보험 지정기관으로 혼자서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치매, 중풍 등 노년기 만성질환을 앓는 어르신을 대상으로 전문 인력이 24시간 상주해 응급 시 인근 병원과 연계,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 원장이 중시하는 것은 가정적인 분위기. “어르신, 보호자와 소통을 많이 합니다. 눈속임 없이 성심성의를 다합니다. 진심이 전달되면 어르신과 가족이 안심하지요”

 

이 원장이 어르신들에게 성심성의를 다하는 데는 효(孝)가 자리 잡고 있다. 간호사 출신인 이 원장은 요양원에 모신 시어머니 덕분으로 요양원 운영에 관심을 두게 됐다. “처음에는 요양원에 평간호사로 취업했는데 요양원 일이 생각보다 재미있고 적성에 맞았습니다. 시어머니의 시집살이 30년, 병간호만 5년 이상 하다 보니 어르신 처지에서 생각할 수 있는 노하우와 혜안이 생긴 거지요(웃음)” 그렇게 요양원에서 어르신들을 위해 온 힘을 다해 케어하며 원장 자리까지 오른다.

 

기흥해피실버홈에 입소하는 어르신의 기준은 65세 이상이거나 65세 미만으로 노인성 질환으로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1,2,3 등급 시설 판정을 받은 어르신, 치매, 중풍, 와상 및 노인성 질환으로 거동과 일상생활이 불편한 어르신 등이다. 또는 병원에서 퇴원한 후 전문 간병이 필요한 분이다. 보호자 부담비용은 장기요양등급판정(1~3등급 시설) 받은 경우 본인 부담금(20%)과 비급여(식사, 간식비용)를 포함해 월 60만 원 내외를 부담하면 된다.

 

이곳에 입소한 어르신의 일과를 면밀히 들여다보니 아침 7~8시에 기상해 모닝케어로 세면, 몸단장 한 뒤 조식한다. 건강 체조와 목욕 뒤에 간식 및 휴식시간을 갖는다, 그리고 어르신의 개별프로그램이 이뤄진다. 예컨대 치매 예방 프로그램인 말벗, 언어요법과 노래, 미술, 운동 요법 등이다. 이러한 어르신의 생활에서 이뤄지는 기흥해피실버홈의 대표 서비스는 ▲의료서비스 ▲간호서비스 ▲생활서비스 ▲재활서비스 등이다.

 

의료/간호 서비스는 24시간 전문 인력이 간호 및 간병, 기초건강 체크 및 질병예방 다. 의료서비스로 정기적인 건강검진 및 촉탁의사 정기회진(월2회), 응급발생시 종합병원 및 대학병원과 연계한 전문 의료 서비스 제공, 한의원과 연계한 한방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간호서비스는 의학적 지식과 경험이 풍부한 전문 간호사와 요양보호사의 건강 및 생활관리 서비스, 치매어르신을 위한 전문 간호 서비스, 와상 어르신을 위한 집중간호서비스다.

생활서비스는 일상생활관리(주거, 식사 등), 위생관리(배변, 미용, 목욕 주 1회 등), 건강상태별 영양관리(당뇨식, 저염식), 어르신 안전관리다. 재활 서비스는 어르신을 위한 치료 레크리에이션, 블록 맞추기, 고리던지기, 미니볼링 및 게임을 통한 기능회복과 음악치료, 미술치료 등 정서관리를 돕는다. 미술놀이 시간이 되자 손 구축이 진행돼 자존감이 떨어진 어르신들도 신체의 일부분을 이용해 강아지나 달팽이, 나비 등을 만들며 아이처럼 환하게 웃는다.

 

“주변에서 농담으로 기흥해피실버홈에 오면 어르신들이 안 돌아가신다고 합니다. 그런 말을 듣더라도 어르신들이 오래오래 행복하게 머무르는 공간을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꿈이자 바람입니다” 그는 다만, 요양원의 지속적인 운영과 성장을 위해 정부 측 요양원 시설 평가가 서류 위주 평가가 아닌 진정성 있는 요양원 프로그램 평가와 시설 운영 점검이 이뤄줘야 한다는 정책적 바람 점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