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넘어도 긍정·열정 있다면 도전 가능해”

77세 나이에 새로운 것을 할 수 있을까? 노인복지센터를 다니거나 요양병원, 연금을 받으며 생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이 대한민국의 현실이다.

이 나이에 경험하지도 않았던 새로운 일을 시작해 조직에서 인정을 받고 의지를 갖는다는 것이 가능할까.

상조회사 프리드라이프 화곡중앙본부 오재숙(77) 지사장은 “인생은 도전의 연속이다. 도전 속에서 나의 열정은 식지 않고 오히려 충전된다. 열정이 식지 않으면 모두 성공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시 나이 73세에 입사한 오 지사장처럼 고령에도 새롭게 일 할 수 있는 원천과 동력이 무엇인지에 대해 10일 그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오 지사장은 “지난 1969 식품전문업체인 대상그룹 아르바이트생을 시작으로 피나는 노력 끝에 영업부장의 타이틀을 얻었다”며 “특히 1973년부터 1988년까지 4번에 걸쳐 인도네시아에 다녀온 것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인도네시아 시장 개척을 위해 파견을 나간 오 지사장은 현지 유통업자를 오랜 기간 설득해 납품에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미원의 ‘미’자도 모르는 나라에서 영업하기란 결코 쉽지 않았다. 현지 유통업자를 설득하기 위해 자주 들려 악수를 나누고 눈도장을 찍었다. 그렇게 하기를 1년 반이 지나자 유통업자가 우리 편이 됐다.”

오 지사장은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끈기와 노력으로 상대방을 대한다면 결국엔 마음을 연다고 설명했다.

영업을 하면서 상대방이 거절한다면 상처 받지 않냐는 질문에는 “오히려 영업은 거절에서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며 “이렇게 생각하면 절대 마음의 상처와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끈기와 노력이 잘 드러나는 일화를 들려줬다.

“길가에 있는 구둣방에 신발을 맡기면서 구두수선공에게 상조 이야기를 하면 처음엔 시큰둥한 반응을 보인다. 하지만 몇 개월 동안 주기적으로 가다보면 언젠가는 자발적으로 가입 이야기를 꺼낸다.”

또 가방 속에 항상 전단지를 가지고 다니면 버스에서 만난 옆에 앉은 할머니나 아저씨들에게 바로 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습관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관리에 더 신경을 쓴다. 내 고객에 있어서는 1명도 빠짐없이 입관식부터 장지까지 함께 한다. 나를 믿고 가입한 고객들이기 때문에 마지막 길을 가는 고인을 위해 정성과 사랑을 다함으로써 임무를 다한다는 생각을 갖는다.”

이러한 열정과 노력으로 오 지사장은 전국 상조 영업설계사들을 대상으로 한 지난 2012년 ‘연도대상 신인상 금상’을 수상했다. 또 2014년에는 동상, 2015년에는 장려상 등 수확을 일궈냈다.

새로운 일에 두려움 보다는 열정으로 임하는 오 지사장은 구직이 어렵다는 젊은이들이 영업 마인드를 배우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최근 박근혜 대통령도 브라질에 가서 젊은 인재들을 보내야 한다고 말했다는데, 내가 경험한 바로도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자기 나름대로의 방법으로 어떤 상품에 대해 판매해 볼 수 있도록 직접 부딪혀 보면서 얻는 경험들이 열정을 갖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이를 경험할 수 있는 ‘세일즈 아카데미’가 마련되면 좋을 것 같다.”

오 지사장은 신인상이 아니라 프리드라이프 전체 영업설계사 중에서도 순위안에 드는 상을 받고 싶다는 야심찬 꿈을 밝혔다.

“올해 실적으로 내년 연도대상에서 전체 영업설계사에게 주어지는 상을 받아보고 싶다. 여태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꾸준함으로 진정성 있게 도전하면 이루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