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하나의 가족이 되어드립니다

성암장수마을은 성암장수마을요양원, 성암주야간보호센터, 천호재가노인지원센터 3개의 시설을 일컫는다. 다른 요양병원이 장기요양등급을 받은 노인만을 수용하는 것과 달리 이곳은 등급을 받지 못한 노인도 천호재가지원센터에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등급을 받았더라도 가정과 함께 생활을 하고 싶은 노인은 성암주야간보호센터에서 통원 서비스를 제공한다.

“요양등급을 받지 못하는 경계성 장애를 가진 분들을 위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합니다. 재원확보가 마련되어야 요양원 또는 기타 노인시설에서 어르신 케어를 다각도 적으로 할 수 있습니다. 지원을 확대해 시설 요양급여를 늘려야 합니다. 좀처럼 개선이 이뤄지지 않는 탁상 행정이 아쉽네요.”

 

성암장수마을 사무국장의 쓴 소리다. 성암장수마을은 정신적, 신체적인 이유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을 수행하기 곤란한 노인장기요양등급을 받으신 어르신들이 찾는 곳이다. 이곳에서 건강하고 안정된 노후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기 때문이다. 동시에 가족들에게 부양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목적이 있다.

1층은 입소상담을 하기 위한 사무실, 원활한 프로그램 활동을 가능케 하는 프로그램실이 위치하고 있고 2층부터 7층까지는 어르신의 쾌적한 생활을 위한 생활실 공간이 위치하고 있다. 또 노인의 건강을 위하여 간호사실과 물리치료실이 있으며 어르신들의 병실로 직접 물리치료 기계와 물리치료사가 이동하여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입소하여 생활하는 어르신들을 위해서 성암장수마을요양원에서는 어르신의 욕구에 맞는 토탈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무려 96명의 어르신을 수용할 수 있는 대형시설입니다.

 

“강동구에서 규모가 있는 시설입니다. 이십 명 이하의 영세한 시설들은 상황이 열악한 곳이 많죠. 10인 이하로 운영되는 곳도 있고요. 이런 곳들은 도태될 수밖에 없는 현실입니다. 시대가 바뀌고 어르신 인구가 증가하면서 요양원등 노인시설의 필요성은 강조되고 있는데 아직까지 노인요양원이라고 하면 색안경을 끼고 보는것이 사실입니다. 인권탄압과 어르신 폭행등 언론은 어떻게 그런 일이 생기는지 매커니즘은 분석하지 않고 자극적인 뉴스만 강조합니다. 물론 일부 시설에서는 벌어지는 현상 일꺼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요양원들은 어르신들을 본인의 부모님과 같은 마음으로 섬기고 있습니다.

황 사무국장은 사회복지사도 직업이므로 자부심을 갖고 스스로의 권리를 찾아야한다고 강조한다. 아직까지 성장해가는 과정이니 만큼 일본이나 기타 선진국의 앞선 복지 근무환경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나오면 무조건 자격증을 줘요. 너무 남발되는 경향이 있죠. 워낙 많은 인원이 배출되다 보니 연차가 되는 사회복지사 찾기 힘듭니다. 경력이 되면 임금이 올라가는데 재정이 열악한 업체들이 이를 꺼려하기 때문이죠. 사회복지사 요건을 강화하고 전문화시켜 전문인력에 걸맞은 대우를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가령 선진국의 경우 임상경력이 있는 전문사회복지사들의 대우와 그에 맞는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어 있어 나름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죠

황 사무국장은 현 노인복지시스템에 많은 쇄신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어르신들도 누구나 개개인의 성향이 있어요. 그런데 이런 점이 무시되고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으로 대하는 것은 문제가 있죠. 사례 관리, 즉 노인들의 성향을 파악하고 욕구를 발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 성암장수마을은 노인이 처음 입소하면 요양부서, 간호부서, 물리치료부서가 각각 파악이 들어가고 이를 토대로 회의를 한다. 그리고 각각의 노인에 대한 목표가 설정된다. 그 분이 계시는 내내 매달 또 회의를 해서 진행 상황을 점검한다. 이런 노력은 특별한 프로그램을 신설하는 성과로 이어졌다.

 

“저희 법인(성암복지재단)내에 명진들꽃사랑마을(02-478-2939)이라고 아동시설이 있습니다. 그 시설의 아동들과 성암장수마을 어르신들을 연계해 드리고 있어요. 가족에 대한 그리움, 특히 손자들에 대한 애착이 무척 강하시거든요. 아이들과 어르신들을 한 분씩 짝을 지워 드리죠. 그래서 또 하나의 가족을 만들어드립니다.”

 

이를 통해 24시간 시설에서 생활 하는 아이들은 따뜻한 정을 느낀다. 노인과 아동들이 서로 의지하게 되는 것이다.

“천편일률적인 프로그램에서 탈피해서 세대통합을 꾀했습니다. 시설 아동들은 아무래도 또래끼리 있다 보니 가정교육 부분이 미흡하거든요. 어르신들이 꾸중하기도 하고 달래기도 하여 예의를 가르치니 아이들이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의 재롱에 어르신들도 즐거워 하시고요.”

또 시설에서 활동하시는 노인분들을 위해 야외활동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한다.

“농사를 짓던 올해 90세된 어르신이 치매 발병 후 서울에 올라오셨어요. 아파트에 사시니 답답해 하셨죠. 서울특별시 사회복지협의회에서 매년 4월마다 시작하는 ‘남산걷기’ 프로그램에 모셔다 드리니 정말 좋아하셨어요. ‘아픈 나를 데리고 여기까지 와줘서 고맙다.’고 몇 번이고 말씀하시는데, 힘든 와중에 크나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또한 성암장수마을에서는 시장나들이 프로그램 또한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시설입소 어르신 스스로 시장에 나가 장을 보면서 자칫 시설입소후 사라질수 있는 사회성 증진과 생활의 활력을 충족시킬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곳의 노인들은 먼 곳에 사는 자식보다 매일 보는 사회복지사에게 정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종종 임종을 지켜달라는 부탁을 받는다.

 

“요양원에 계시다가 돌아가신 분들 하나하나가 다 기억에 남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