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파운데이션’ 젊은 미술 작가들에겐 ‘희망을’ 문화 소외계층에겐 ‘나눔을’

2013 재능나눔버스 2013년 10월, 윤가현 (사진=김지윤 기자)

‘예술은 배고픈 것이다’라는 말처럼 수많은 예술가는 자신의 예술 작품을 마음껏 뽐낼 기회조차 갖지 못하고 어려운 경제난에 시달리기 일쑤다. 하지만 젊고 재능 있는 작가들의 꿈을 지켜주고 그 재능으로 어렵고 소외된 아이들의 희망을 열어주는 공간이 있다. 바로 ‘캔 파운데이션’이다. 지난 2010년 시각예술 분야의 유일한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받은 아름다운 공간 캔 파운데이션을 방문했다.
미술로 세상을 밝히는 아름다운 기업

이름부터가 생소한 캔 파운데이션의 캔은 ‘Contemporary Art Network’의 약자로 작가 발굴 및 지원, 해외 교류 전시, 해외 네트워크 구축, 문화 확산 프로그램 등을 운영하며 미술계의 민간차원 지원을 위해 사회적 기업으로 인증 받은 곳이다.

“캔에는 약자의 의미도 있지만 ‘할 수 있다’는 의미도 있잖아요. 그런 여러 가지 의미를 담아서 만들게 되었어요.” 캔 파운데이션을 이끌고 있는 장문경 이사장은 같은 학교 동기인 김성희(홍익대 미술대학원 부교수)이사와 김영주(아키팩토리) 이사와 함께 의기투합하며 2008년 드디어 캔 파운데이션의 문을 열었다.

실력파 젊은 작가들을 후원하고 싶다는 따뜻한 마음은 어느새 7년이라는 시간을 거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어냈고 지금은 작가뿐 아니라 소외계층, 기업체 등 사회 곳곳에서 미술로 희망을 전하고 있다. 이에 김성희 이사는 “우선은 베이징에 창작 스튜디오를 얻어서 3개월에 2명씩 신예 작가들을 유학 보냈어요. 2008년 당시만 해도 일본보다는 중국의 작가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어서 저희도 그쪽 문을 연 거죠. 그리고 작가들이 돌아와서 활동할 수 있도록 전시공간도 꾸몄죠.”

2013 재능나눔버스 2013년 10월, 박형근 (사진=윤순홍 기자)

어린이들을 위한 아트버스 프로젝트 ‘오! 재미’ 열어 … ‘아키’ 어린이 예술창작공간

작가들이 발판이 되자 캔 파운데이션은 소외계층 어린이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바로 ‘아트 버스’였다. 사회, 문화적으로 소외 받을 수밖에 없는 지역을 개조된 작업실 버스로 찾아가서 작가와 아이들이 함께 작품을 만드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한 지역에 10번 정도 방문해요. 작가와 10번 정도 같이 호흡을 맞추다 보면 아이들은 주입식 미술 교육이 아니라 자연스럽게 자기 스스로 작가가 된 것 같은 기분을 느낄 수 있게 되죠. 이제는 호응이 너무 좋아서 아이들의 초롱초롱한 눈만 봐도 기뻐요.”

아트 버스는 연평도 폭격 사건이나 소록도처럼 사람의 발길이 드문 곳에 사는 아이들에게는 단순한 미술 작품을 만드는 수준이 아니라 상처에 대한 치유와 사람에 대한 믿음을 키워 줄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 되어주고 있다. 더불어 네이버나 한성자동차 같은 대기업에서도 캔 파운데이션의 프로그램을 직원 가족들과 함께 나누는 등의 활동을 통해 서로 도움이 되는 전략을 사용하기도 한다.

캔 파운데이션에서는 아트 버스와 베이징 창작 스튜디오 그리고 한국의 전시 등의 프로그램으로 예술과 사회적 분위기를 밝게 만들고 있는 캔 스튜디오. 이 밖에도 오래된 가옥에 작가들이 거주하면서 작가만의 공간으로 영역을 넓히고 도시의 미관도 아름답게 꾸미는 ‘오래된 집’ 프로젝트 등을 꾸려가고 있다.

단순히 예술을 넘어, 사회적인 아름다움을 창조하고 더불어 사는 사회의 중요성과 보람을 전하는 캔 파운데이션의 앞길에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