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기업 ‘판로 지원 정책’ 실효성 미흡”

세종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 고윤정 센터장

창조경제, ‘복지국가’는 여전한 사회적 화두다. 하지만 복지의 사각지대에서 복지국가의 가부(可否)를 논하기 어려울 것 같다. 우리나라의 사회적 기업은 복지국가의 사회적 대안으로 관심이 급부상했지만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대안은 마땅히 못 내놓고 있다.

사회적기업 육성법 제2조에 따라 사회서비스의 제공 및 취약계층의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지난 2007년부터 제도화된 사회적기업은 사회·경제적 가치 창출을 전제로 취약계층의 경제적 재생산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제도적 뒷받침과 인식 제고는 딜레마로 남았다.

여기서 사회적기업 1호 세종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 고윤정 센터장은 이러한 사회적기업의 어려운 처지와 대안을 누구보다 잘 아는 사람이다. 그는 “세종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가 사회적기업이기 이전에 비영리 민간단체다.

같은 복지서비스를 제공해도 정부의 지원은 없다”며 “이용자들의 자부담과 다양한 공모사업으로 운영하는 센터가 ‘비영리’라는 이유로 각종 공모에서 탈락하는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사회적 기업 1호라도 그간의 경력 및 자립 노하우가 반영되지 않아 사회적기업 공모분야에서 번번이 미끄러지는 형편이라는 것.

일자리창출사업으로 세종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 장애아동들이 커피 포장에 참여한 ‘커피디디 커피믹스’도 판로개척에 난항을 겪고 있다. ‘커피디디 커피믹스’는 3백 개가 팔려야 장애아동 1명 인건비가 나오는 식이다. 세종장애아동지원센터 사회적기업커피 온라인 판매와 영업을 담당하는 비영리조직으로 마케팅에 나섰지만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의 편견에 부딪혀 오히려 손해를 보는 꼴이다.

고 센터장은 “정부가 필요로 하는 재화나 서비스를 구매하는 공공기관의 우선 구매 제도에도 전문성을 이유로 기존의 거래업체를 바꾸지 않는 실정”이라고 지적하며 “사회적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위해 판로를 안정적으로 지원하는 유통채널 확보가 시급한 상황”이라고 촉구했다.

세종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는 지난해부터 포레스트 사업화를 구상 중이다. 포레스트는 장애인 평생교육을 실천하고자 제과제빵, 바리스타, 목공예, 원예 과목을, 언어치료, 인지치료, 특수체육, 심리지원 요소를 통해 직업자립능력 향상을 꾀하는 프로그램이다. 적성과 소질에 맞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한 곳에서 이용하고 장애인 직업 표준모델 개발의 기본을 만들어 간다는 점이 강점이다. 예컨대 목공예는 나무라는 친근한 재료를 만지고 자르고 조립, 마감하며 ‘완성’이 주는 성취감을 느끼고 사회통합의 기본인 자존감 회복에 효과가 크다.

고 센터장은 “포레스트는 세종장애아동통합지원센터에서 프로그램이 이뤄지거나 인근 학교 특수반에 치료교사가 직접 찾아가 자체적으로 만든 교재와 반제품을 통해 만들고 꾸미며 언어, 음악, 색채 치료를 함께 진행한다”며 “수업 연령층이 초등학생부터 성인의 평생교육까지 활용 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부터 장애아동들이 만든 반제품을 이름을 넣은 박스에 담아 판매하는 사업을 구상 중”이라며 다만 “실질적인 제품 생산으로 직결되려면 자금지원이 필요하다. 저리로 융자를 주거나 목공예 관련 기업에서 후원하는 식의 지원이 이뤄졌으면 한다“를 바람을 전했다.

최초 사회적기업으로 장애인 생애주기별 교육서비스 구축 통한 자립을 지향해온 고 센터장은 이러한 경험으로 사회적기업 인큐베이팅 사업 멘토 역할도 담당하고 싶다.“고학력자로 이뤄진 인큐베이팅 멘토단이 아닌 경험과 노하우를 가진 저희도 기회를 줬으면 합니다. 또한 성과와 실적 부분만을 놓고 평가할 것이 아니라 미래 가치를 두고 투자했으면 합니다”

향후에도 장애인이 행복한 대한민국 만들고자 사회서비스 보급형 모델 개발과 장애인 평생교육 커리큘럼 보급으로 직업교육을 통한 자립의 꿈을 돕겠다는 고 선테장, 이제는 사회가 손을 잡아줄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