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천이나 연못의 둑에 구멍을 파고 군집을 이루어 생활하는 뉴트리아는 2~3개월이라는 비교적 짧은 임신기간 이후 한번 출산 시 5~10마리의 새끼를 낳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이런 뉴트리아가 한국에 자리 잡게 된 계기는 1980년도 모피 생산용으로 외국에서 해당 종을 들여오면서 비롯되었다. 가죽이 부드럽고 가벼우며 보온성·내구성·내수성이 뛰어나다는 이유로 인해 한국에 자리 잡은 뉴트리아.
뛰어난 번식력 및 적응력으로 추운 겨울을 나는 등 국내에 유입된 뉴트리아는 식물뿌리나 곡식을 닥치는 대로 먹어치우며 생태계 교란 종으로 찍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5년 전에도 생태계교란동물 뉴트리아의 생태학적 특성과 개체수 조절방안 담은 ‘뉴트리아의 생태와 조절’을 발간하며 생태계교란종의 위해성 알리고 경각심 일깨우는 홍보용 포스터도 제작했다.
대수롭지 않게 여기던 외래종이 우리 생태계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는 이유로 인해
당시 국립환경과학원은 부산, 밀양, 함안 등 경남 일원에 집중 서식하는 외래생물로 수생식물과 농작물을 먹어 피해를 일으키고 저수지 둑과 하천 제방에 구멍을 뚫어 보금자리로 이용하는 습성으로 홍수기에 막대한 피해를 야기할 수 있다는 이유로 인해 환경부를 중심으로 과학원, 지자체, 지역 환경청 등에서 수행해 온 현장조사 결과와 해외의 연구사례 등을 제시하고 효과적인 조절 시기와 퇴치 방법 등을 분석·제안했다.
미움 받던 뉴트리아, 좋은 원료 공급원이 될 수도 있다?
최근 경상대 수의과대학 교수팀이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웅담의 주성분인 ‘우르소데옥시콜산'(UDCA)이 뉴트리아의 담즙에 곰보다 더 많이 함유돼 있는 것을 밝혀내면서 포획 및 사육에 대한 문의도 빗발치고 있는 실정이다.
뉴트리아 함부로 보관·사육 안 됩니다. 더불어 담즙 역시 가공하여 섭취하세요.
뉴트리아는 법률학술연구 등 목적으로 환경부 장관의 사전허가를 받은 경우를 제외하고 사육이나 유통을 할 수 없다. 이를 어길 시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천만 원 이하의 벌금형을 받게 된다.
또한 뉴트리아 담즙에서 웅담 성분이 검출됐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경상대 교수팀은 뉴트리아의 담즙은 반드시 가공해 이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야생 뉴트리아 담즙을 그대로 섭취할 경우 기생충 감염 등의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