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올빼미’ 생활하면 심장 건강 적신호…관상동맥 석회화 위험 크게 높아

참포도나무병원 심장내과 박중일 원장

늦은 시간까지 활동하는 ‘저녁형 인간’이 이른 아침에 일어나 활동하는 ‘아침형 인간’ 보다 심장질환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특히 관상동맥 석회화 위험이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이 현저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디컬 익스프레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 예테보리 대학 살그렌스카 의대 수면·각성 장애 센터 연구팀은 50∼64세 남녀 771명을 대상으로 수면 패턴과 관상동맥 석회화 발생률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했는데, ‘극단적 아침형’부터 ‘극단적 저녁형’까지 생활 패턴에 따라 구분했다.

분석 결과, 극단적 저녁형 인간의 관상동맥 석회화 발생률이 40.6%로 가장 높았다. 반면 극단적 아침형은 22.2%로 가장 낮았다. 이는 혈압, 혈중 지질, 체중, 신체활동, 스트레스, 수면, 흡연 등 다른 변수들을 모두 고려한 결과다.

관상동맥 석회화는 심장 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칼슘, 지방, 콜레스테롤 등의 침전물이 쌓이는 현상을 말한다. 이러한 침전물이 혈관 내에서 굳어지면 혈류를 방해해 협심증이나 심근경색 같은 심각한 심장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미국 럿거스대 의대 연구팀의 추가 연구에서도 저녁형 인간의 심장질환 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저녁형 인간이 아침형보다 지방 연소 능력이 떨어지고 인슐린 민감성이 낮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는 당뇨병과 심장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만한 점은 24시간 생체리듬이 관상동맥 석회화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연구결과는 의학 저널 ‘수면의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참포도나무병원 심장내과 박중일 원장은 “생체리듬이 흐트러지면 심장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며 “규칙적인 수면 습관을 유지하고,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취침하는 것이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라고 전했다.

이어 “불가피하게 늦은 시간 활동이 많은 사람들은 정기적인 심장 검진을 통해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전세훈 기자 jsh@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