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옹진군(군수 문경복)이 지난 5월 20일 새롭게 건조된 병원선 ‘건강옹진호’의 첫 항해를 시작으로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등 서해5도 주민들을 대상으로 순회 진료를 실시했다고 전했다.
이날 진료에는 약 1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으며, 일반 진료는 물론 육지 병원에서나 받을 수 있었던 AI 기반 심장 검사와 골밀도 검사, 초음파 진단 및 당화혈색소 검사 등 다양한 첨단 의료서비스도 함께 제공됐다.
‘건강옹진호’는 기존 병원선보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270톤급 선박으로, 길이 47.2m, 폭 8.4m에 달하는 규모로 건조됐다. 노후화로 인해 운항 거리와 속도에 한계가 있었던 이전 병원선과 달리 최고 속도 25노트로 설계돼, 그동안 진료 사각지대였던 서해5도까지 진료 범위를 넓힐 수 있게 됐다.
진료 과목도 대폭 확대됐다. 선내에는 기존의 내과와 치과, 한의과 및 약제실 외에도 방사선실과 임상병리실, 물리치료실 그리고 보건교육실 등 다양한 의료시설이 새롭게 마련됐다. 여기에 최신 의료장비를 도입하고, 운영진과 의료진 4명을 추가 배치해 총 15명이 탑승할 수 있도록 인력을 강화했다. 이로 인해 의료 접근성이 취약한 도서지역 주민들이 육지로 나가지 않고도 기본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을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됐다.
군은 연간 132일 이상 병원선을 운항할 계획이며, 진료 대상 지역도 6개 면 17개 섬으로 확대된다. 진료 항목은 도서지역 특성에 맞춰 고령 인구를 위한 맞춤 진료와 만성 근골격계 질환에 대한 물리치료, 초음파·골밀도·방사선 검사, 임상병리 검사 등을 포함하며, 주민 건강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지역 내 민간 의료기관과의 협력으로 추진 중인 ‘1섬 1주치의 무료진료사업’과도 진료를 연계해, 전문 의료진을 통한 보다 체계적이고 질 높은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건강지킴이로 희망을 실어 나르는 건강옹진호의 첫 출항을 축하하며, 순회진료에 참여하는 직원들의 격려와 안전운항을 당부한다.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질병 치료와 건강 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의료 취약 지역 주민들의 의료 소외 없는 건강 가득 옹진군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의료정책 발굴에 힘쓰겠다.”라고 전했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김희원 기자 khw@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