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생식기능 되살리는 정관복원수술로 자연임신 도전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삼성본점 정재현 원장

결혼과 출산에 대한 인식 변화와 고령 임신 증가로 인해 한때 자녀 계획을 일찍 마무리했던 중년 남성들 사이에서 정관복원수술에 대한 관심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 한 번의 결정으로 끝날 줄 알았던 ‘출산의 문’을 다시 열기 위한 남성들의 선택이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통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최근 5년간 정관복원수술 시행 건수가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령 임신의 수용 확대, 늦둥이 계획, 재혼 가정이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남성의 생식기능을 되살리는 정관복원수술은 정관수술로 인해 끊어진 정관을 다시 연결해주는 미세수술이다. 쉽게 말해,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도록 생식기능을 되살리는 방법이다. 정관은 정자가 고환에서 만들어져 요도로 나가는 길이며, 정관절제는 그 길을 잘라 정자가 배출되지 않게 하는 것이고, 정관복원은 그 끊어진 길을 다시 정밀하게 연결하는 것이다. 현미경을 이용해 정관의 아주 가는 관을 정밀하게 봉합해야 하는 만큼, 묶는 것보다 푸는 과정이 상대적으로 훨씬 더 복잡하다. 즉, 정교한 손기술과 풍부한 수술 경험이 필요한 고난도 수술에 속한다.

더불어 정관수술을 받은 지 오래될수록 정관 끝이 막히거나 염증, 섬유화가 생길 수 있어 복원이 어렵고 성공률도 낮아질 수 있다. 경우에 따라 부고환-정관문합술이라는 더 어려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 정관수술 후 3년 내로 복원수술을 받는다면 약 95% 이상의 남성이 정자를 다시 볼 수 있고, 임신 확률도 약 70%까지 높아진다. 그러나 10년 내로 받을 경우 임신 확률은 약 60~70%, 15년 후에 복원수술을 받을 경우 임신 확률은 약 30% 정도로 낮아진다.

정관수술은 차단된 정관을 재연결하는 정관-정관문합술과 부고환 협착, 염증 등으로 인한 경우 정관을 부고환에 직접 연결해주는 부고환-정관문합술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은 정관-정관문합술만으로 충분하며 구조적으로 간단하기 때문에 수술 후 정자의 회복률이 높은 편이지만, 부고환-정관문합술은 정자 통로를 우회해 정자 배출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지만 수술 과정이 어려우며 성공률이 상대적으로 낮고 회복 기간도 긴 편이다.

누군가는 부고환-정관문합술이 필요할 수 있는 만큼, 정관복원수술을 위해 미세현미경과 고도의 수술 경험을 갖춘 비뇨의학과 전문의에게 도움을 받는 것이 성공의 확률을 높일 수 있다.

더불어 정관을 연결하는 데 성공하더라도 정자가 통과하지 못할 수 있고, 정자 수나 운동성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는 변수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단순한 연결이 아닌 기능적으로 정자가 잘 통과하고 임신 가능성을 회복해야 한다. 정관복원수술은 고난도 수술로 분류되는 만큼, 집도의와의 충분한 상담이 필요하다.

서울리더스비뇨의학과 삼성본점 정재현 원장은 “정관복원수술 전 배우자와의 계획, 나이, 생식기 상태 등 다양한 요인을 고려해야 한다”며 “수술에 앞서 충분한 상담, 그리고 정밀 검사를 통해 가능성과 대안을 함께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가족 계획이 더 이상 일률적이지 않은 시대에서 정관복원술은 과거의 결정을 되돌릴 수 있는 현대 의료기술의 대표적 사례가 되고 있다. 새로운 삶의 선택지를 열어주는 또 하나의 기회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신중히 고려해 진행하기를 바란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전세훈 기자 jsh@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