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청소년폭력 예방 전문기관 푸른나무재단의 ‘2024 전국 학폭·사이버폭력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피해 학생의 52.2%는 “학교폭력이 잘 해결되지 않았다”고 응답했으며, 피해 학생 보호자의 40.6%는 “가해 측으로부터 쌍방 신고를 당했다”고 답했다. 적반하장식 맞고소가 늘어나는 것은 학폭으로 기록이 남으면 입시 등에서 불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다.
오해와 갈등으로 시작된 학교폭력 문제가 교내에서 해결되지 못한 채 형사사건화되는 사례의 경우 한쪽이나 양쪽이 위원회 처분에 만족하지 않거나, 보상문제로 학부모간 갈등이 발생했을 경우가 대부분이다. 교내 폭력문제가 학부모 간 갈등으로 풀리지 못한 채 법의 잣대로 해결돼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학교폭력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학부모와 학생들 간의 갈등을 줄이기 위해선 가정에서의 많은 소통과 교육이 필요한 상황이다.
교육부 공개자료에서도 이와 같은 오해와 갈등 현상을 확인할 수 있었다. 교육부 2021~2023년 3년 동안 전체 신고건수는 4만 4444건→5만 7981건→6만 1445건으로, 이 중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학폭위) 심의는 1만 5653건→2만 1565건→2만 3579건 등 순으로 동반 상승했다. 그만큼 피해를 당했다고 느끼는 학생과 강제 전학 등의 징계를 다투는 자리까지 이른 사례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청소년에서 시작된 사이버(학교)폭력 문제는 개인을 넘어 가정, 사회 더 나아가 국가적 문제로까지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청소년폭력예방 전문NGO 푸른나무재단은 딥페이크 등 사이버폭력을 예방하기 위한 청소년 사이버폭력 예방교육 사업 푸른코끼리를 삼성(삼성전자 5개 사, 바이오 2개 사)과 함께 2020년부터 진행하고 있다.
한 학급당 사이버폭력 전문강사가 2명씩 배치되고, 학습자 모두에게 교구재 1set를 제공하는 등 120만원 상당의 전액 무료 교육인 본 사업은 24년 8,779학급이 넘는 학교가 신청하면서 15:1이라는 높은 관심과 경쟁률을 보인 예방교육 사업이다.
푸른코끼리 사이버폭력 예방교육은 미래세대가 살아가며 마주하게 될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교육으로 ‘교사와 함께하는 이해part 사전학습 3차시’, ‘전문강사와 함께하는 간접체험part 현장교육 4차시’, ‘부모와 함께하는 직접체험part 사후학습 1차시’ 총 8차시로 구성되어 있다. 푸른코끼리 예방교육은 현장교육에 그치지 않고 교사와 부모가 함께할 수 있는 교육을 구성하여 사전학습과 현장교육에서 알게 되었던 내용을 가족과 복습하고 실천하게 함으로써 학생의 갈등해결 힘뿐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폭력 문제를 해결하는 힘을 기르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학생들은 사이버정글 탐험 컨셉 기반의 생각을 나누는 팀빌딩 참여형 활동과 귀여운 푸코 캐릭터가 들어간 교보재를 활용함으로써 교육의 처음부터 끝까지 온전히 집중하며 즐길 수 있다. 건국대학교 사범대학(책임교수 박종효)에서 진행한 비교분석 결과에 따르면 푸른코끼리 예방교육을 받은 학생들의 사이버폭력 방어행동은 34.7% 증가, 가해경험은 14.3% 감소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올해 푸른코끼리 예방교육은 ‘푸른코끼리 홈페이지(bepuco.or.kr)’에서 2025년 3월 4일부터 2025년 3월 23일까지 신청접수가 진행되며, 예방교육은 2025년 4월 14일부터 2025년 11월 28일까지 전국 17개 시도에서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푸른코끼리는 지난 5년간 전국 17개 시도 490명의 교장선생님, 243,212명의 학생이 참여한 사이버폭력 예방 안전학교 만들기 캠페인인 ‘학교장 선언운동’도 모집에 있다. 기성세대인 교장선생님을 선두로 학부모, SPO 등 가정 및 지역사회 구성원이 함께하는 본 캠페인은 비폭력 문화를 지역사회에 확산하여 안전한 세상을 만들어 나가는 캠페인이다.
이뉴스코리아 이뉴코 허진유 기자 enewko@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