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갑상선은 우리 몸의 대사와 에너지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내분비 기관으로, 나비 모양으로 목 아래에 위치해 있다. 갑상선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며, 기능 이상이 발생할 경우 다양한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갑상선 질환은 가족력, 자가면역 질환, 환경적 요인, 스트레스 등 여러 원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으며, 증상이 무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아 조기에 발견하기 어려운 특징이 있다.
갑상선의 기능 이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질환은 크게 갑상선기능항진증과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나뉜다.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과다하게 분비되면서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증가해 체중 감소, 빠른 맥박, 땀 과다, 불안 증상 등이 나타난다. 반면, 저하증은 갑상선 호르몬이 충분히 분비되지 않아 체중 증가, 피로감, 추위를 잘 타는 증상, 피부 건조 등이 발생한다. 이들 질환은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갑상선에서 결절이 발견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이 결절은 대부분 양성이지만, 일부는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결절은 크기가 작을 때는 큰 증상을 유발하지 않으나, 커지면 주변 조직을 압박해 목소리가 변하거나 삼킴 곤란을 초래할 수 있다. 갑상선 결절은 초음파검사를 통해 진단하며, 필요에 따라 미세침흡인세포검사 등으로 양성과 악성을 구분한다. 갑상선암의 경우, 일반적으로 진행 속도가 느린 편이지만 간혹 빠르게 악화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신속한 치료가 중요하다.
영등포 아라외과 김기현 원장은 “갑상선 질환은 대체로 적절한 치료를 통해 호전되거나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지만, 방치하거나 치료를 늦출 경우 삶의 질을 저하시키고 심각한 건강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며 “평소 자신의 건강 상태에 관심을 기울이고, 피로감, 체중 변화, 목 부위 불편감 등의 증상이 나타날 경우 지체 없이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김 원장은 “정확한 진단을 위해 혈액검사와 갑상선 초음파검사를 병행해야 하며, 기능 이상이 확인될 경우 내과적 치료와 외과적 시술을 상황에 따라 적절히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갑상선 질환은 연령과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으며, 특히 20~50대 여성과 고령자에게서 자주 발병한다. 하지만 증상이 서서히 진행하거나 무증상인 경우가 많아 정기적인 검진이 필수적이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항갑상선제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통해 호르몬 과잉을 조절하며, 저하증은 부족한 호르몬을 보충하는 약물치료로 개선할 수 있다. 양성 결절은 고주파 열절제술 등 비침습적 방법으로 제거 가능하며, 암으로 진단될 경우에는 수술 및 방사성 요오드 치료가 필요하다.
정기 검진을 통해 갑상선 건강을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될 경우 빠른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건강한 삶을 유지하는 데 필수적이다. 무엇보다 갑상선 질환은 초기에 발견하고 관리하면 대부분 치료가 가능하므로, 증상이 없어도 예방적 차원에서 검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이뉴스코리아 이재영 기자 j@enewk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