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고기를 먹지 말자? 육류 거부가 아닌 동물 복지에 초점을 더 맞추자는 의미

갇혀 있는 가축들의 삶 (사진=박양기 기자)

[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반려동물과 함께 사는 이들이 1000만을 넘을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대한민국의 인구수는 약 5200만 정도다. 평균적으로 5명 중 1명은 반려동물과 함께 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여전히 동물 복지에 대해 관련 단체나 개인이 목소리를 내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시선을 주는 경우가 많다.

반려견과 함께 살아가는 이들이 개를 먹는 것에 대해 거부감이 드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매일 반려묘에게 밥을 주고 함께 잠들고 이들을 돌보면서 길고양이가 다치거나 학대당하는 모습을 보면 화나는 것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들이 돼지고기나 소고기를 먹는 모습을 보이면 간혹 모순적인 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동물 보호를 주장하거나 동물 복지를 주장하기 위해서는 채식주의자가 돼야 하는 것일까?

‘동물 복지’라는 말에 의미는 현재 동물을 있는 그대로 보호해야 한다는 의미가 아닌,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동물이 사육되어야 하고 도축과 운반 과정에서 정신적·육체적 고통을 최소화해야 한다는 개념이다.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지속적으로 여러 논평과 보도를 통해 동물 보호에 대해 주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들의 주장 중에 대다수는 개를 사육해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고 다른 단체의 목소리 역시 비슷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2012년 2월부터 동물복지 마크를 운영하고 있다. 인증 심사를 통과한 농장, 운송 차량, 도축장을 이용한 상품만 동물복지 마크를 부여받을 수 있고 현재 전국 147개 동물복지 축산농장이 운영 중이다.

해마다 반복되는 조류인플루엔자(AI) 파동과 지난해 살충제 달걀 사건 등 소비자 건강을 위협하는 일이 자주 발생했었는데, 지난해 살충제 달걀 파동에서 비교적 안전했던 곳이 바로 ‘동물복지인증’을 받은 농가였다.

동물보호·동물복지는 건강한 인간의 삶과 이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자료이다. 육식동물, 초식동물이 아닌 우리 인간은 고기를 먹을 수 있지만 그들을 괴롭히고 학대해 고통 속에서 만들어진 음식을 먹을 필요는 없다는 것이 동물복지를 주장하는 이들의 가장 근본적인 논리다.

미국의 철학자 톰 리건은 인간과 동물이 평등하다고 주장했다. 인간과 동물 모두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선택권을 가졌고 그 가치를 인간은 존중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의견이었다.

동물복지인증 축산물 상품사진 (사진제공=롯데백화점)

한편, 롯데백화점은 오는 16일부터 22일까지 건강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친환경 동물복지 축산물 박람회’를 열고 무항생제 한우와 동물복지 인증을 받은 돼지고기, 닭고기를 40% 이상 할인 판매한다고 밝혔다. 롯데마트와 슈퍼 등에서도 동물복지인증 닭고기와 달걀이 판매되는 것을 볼 수 있다.

동물 복지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이 개선되고 더 다양한 곳에서 동물복지 관련 상품을 판매하게 되길 기원한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