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에 전하는 희망, 장애인통합복지시설 파그라움센터

새정부에 들어서 복지예산의 확대로 복지혜택의 수혜자도 확대되고 있다. 그 중 장애인에 대한 복지도 확대되고 있다. 장애인 일자리와 연금 등 장애인이 자립하여 살 수 있도록 지원하는 혜택이 확대되었다.
이는 지자체별로도 시행하고 있어 장애인 일자리 박람회와 청년 장애인 일자리 확대 등의 노력으로 이어지고 있다.
경제발전과 더불어 선진국의 대열에 합류한 우리나라의 경우도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어 마천루가 형성된 도시와 시골의 격차가 크다. 게다가 관광지 등에서도 상업적으로 발달된 곳이 아니면 낙후된 시설과 열악한 환경이 기다리고 있다.

이는 해외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필리핀의 경우 장애인에 관한 복지 서비스가 열악한 지역이다. 특히 관광지로 알려진 세부는 화려한 관광지의 모습과는 달리, 필리핀 내 높은 빈곤율을 보이며 네 번째로 장애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이에 밀알복지재단 필리핀지부는 28일(월) 필리핀 세부에 대지면적 400㎡, 연면적 1285㎡에 지상 3층 규모인 장애인통합복지시설 파그라움센터를 개관했다. 특히 센터가 위치한 코르도바는 대표적인 빈민가로 장애인에 관한 서비스가 거의 전무한 실정이다. 대부분의 장애인들은 집안에 방치돼 교육이나 복지의 혜택을 받기 어려운 환경에 놓여있었다.

파그라움센터 복지프로그램 운영 모습 (사진= 밀알복지재단 제공)

준공식 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 파그라움센터에는 장애인 공동생활 가정과 장애인 주간 보호센터가 들어섰다. 방과후교실, 청소년리더캠프, 부모교육 등 지역민들을 위한 복지프로그램도 운영된다. 향후에는 장애인 직업 재활시설도 갖춰 장애인에게 직업훈련과 일자리를 제공할 예정으로 장애인이 자립할 수 있도록 힘쓸 예정이다.

이날 준공식에 참석한 밀알복지재단 정형석 상임대표는 “소외된 이웃들에게 희망을 심어주는 공간이 되길 바라며 센터 이름을 세부어로 희망이라는 뜻을 지닌 파그라움으로 지었다”며 “밀알복지재단은 20여년간 국내에서 쌓아온 장애인복지사업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해외의 소외된 장애인들을 위한 복지사업들을 꾸준히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밀알복지재단은 2011년 세부에 필리핀지부를 설립하고 장애인그룹홈, 주간보호센터, 재가장애인지원사업, 아동결연사업 등을 진행해오고 있다.

필리핀 파그라움센터 전경 (사진= 밀알복지재단 제공)
사회는 혼자서 잘 먹고 잘 산다고 좋은 사회가 되는 것이 아니다. 러시아의 혹한에서 부상당한 병사를 업고 행군한 병사가 체온이 떨어지지 않아 살아남은 것처럼 우리도 힘든 환경에 있는 이들을 모른체 할 수 없다. 누구나 부자일 수 없고, 잘 살 수 없지만 누구나 희망을 가지고 살아갈 수 있는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 타인을 도우며 노력하는 이들이 있다.
도움의 손길로 준공된 파그라움 센터가 멀리 필리핀에서 열악한 환경에 놓인 장애인들에게 희망을 선물하는 곳이 되길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