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 대중문화 거점화에 시동 거는 넷플릭스, 한국의 고질적인 제작 문화 바꿀 수 있을까

 

[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텔런트 정시아 소속사 매니지먼트 구는 10월 8일 정시아가 ‘첫사랑은 처음이라서’에 최종 캐스팅을 공식화했다. 마이 블랙 미니드레스’를 집필한 김민서 작가와 ‘아이가 다섯’, ‘연애의 발견’을 집필한 정현정 작가가 크리에이터로, 드라마 ‘용팔이’, ‘결혼의 여신’을 연출한 오진석 감독이 연출을 맡아 일찌감치 주목 받고 있다. 또한 ‘첫사랑은 처음이라서’는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이며 과연 넷플릭스가 한국 시장에서도 파죽지세의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다양한 유통망을 가진 넷플릭스(사진출처 = 네이버 백과사전)

▲ 인터넷 + 영화 = 넷플릭스

‘넷플릭스’라는 이름은 인터넷(NET)과 영화(flicks)의 합성어다. 헤스팅즈가 넷플릭스를 창업할 당시부터 인터넷을 이용한 유통을 염두해 두고 영화를 제작했다. 하지만 처음부터 스트리밍 방식으로 콘텐츠를 유통한 것은 아니다. 처음에는 비디오와 DVD를 배달하는 서비스로 출발했지만 그 이후로부터 10년 뒤 2007년부터 인터넷으로 영화를 보급하기에 이른다.

이후 넷플릭스는 미국 영화 시장을 빠르게 잠식했다. 성장의 동력은 저렴한 가격이다. 넷플릭스는 한 달에 최소 8달러, 우리나라 돈으로는 9천원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무한정 즐길 수 있는 것이다. 또한 넷플릭스는 윈도우 PC와 매킨토시, X박스360, 플레이스테이션3, 닌텐도 위, 애플TV, 아이패드, 아이폰, 구글TV 등 다양한 시청 환경을 지원하고 있다.

이 결과 원래 미국에서 시작된 넷플릭스, 가입자 5700만 중 1800만명이 해외 구독자다. 넷플릭스는 앞으로도 미국 방송 업계 석권을 넘어 해외 시장 개척을 통해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넷플릭스는 유통의 혁신을 이룩한 훌륭한 플랫폼일 뿐만 아니라 양질의 컨텐츠를 생산하는데도 더욱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12년부터 자체적으로 생산한 컨텐츠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제작 단계부터 수요자의 선호도를 철저히 분석한다. 기획은 물론 섭외와 배급까지도 철저히 객관적인 데이터에 근거하여 제작한다.

드라마 [하우스 오브 카드]는 영국 드라마를 리메이크했다. 넷플릭스는 빅데이터를 통해 시청자의 성향을 파악한 뒤 그들이 원하는 연출 스타일이나 좋아할 만한 배우 등을 예측해 섭외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우스 오브 카드] 시즌1이 공개된 뒤 시청자 가운데 85%가 만족했고 대중성과 작품성 모두 인정받았다. 이미 미국의 시장을 잠식할 정도로 성공한 넷플릭스가 과연 아시아 대중문화의 선진국인 우리나라 문화 시장도 빠르게 잠식할지 여부에 대해 관심을 끌고 있다.

 

저자 맥코드의 “파워풀”표지(사진출처 = 아마존 서점)

 

워싱턴 포스트가 2018년 읽을 11권의 리더쉽 북으로 선정한 “파워풀”이라는 책의 저자 맥코드는 “힘의 원천은 자유와 책임의 문화를 건설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넷플릭스에서의 독특하고 성취도가 높은 기업 문화가 지금의 성공을 이끌 수 있는 원동력”이라 적고 있다.

우리나라의 드라마 제작의 경우 주로 영세한 외주 업체에 외존하면서 대부분의 제작진들의 희생과 열정을 통해 탄생한다. 한국의 드라마나 영화가 이미 국제 시장에서 상당한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자체 기반이 되고 있는 제작 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는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

과연 미국에서 성공을 거둔 유통과 제작의 거대한 공룡 넷플릭스가 한국의 인적 수탈적인 제작 방식을 통해 도약할지 아니면 새로운 제작 환경 시스템을 통해 문화 자체의 기반을 새롭게 이식시킬지 지켜볼 일이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