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무고에 대항한다…힘투(#HimToo)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성폭행과 성추행 등의 성범죄 사실을 고발하는 미투(#MeToo)에 이어 힘투(#HimToo)가 미국에서 일어나고 있다.

힘투(#HimToo)는 거짓 미투의 대항운동으로 펼쳐지고 있다(사진=심건호 기자)

미투는 성폭행과 성희롱, 추행 등의 성범죄 혹은 미수 사건에 대한 고발로 여성들의 권익을 보호하는 운동으로 펼쳐졌다. 헐리우드 스타와 감독이 미투의 고발 대상이 되면서 전세계적인 미투 열풍을 일으켜 국내에서도 미투운동이 활발히 펼쳐진 바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 존재하던 미투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를 반증하듯 힘투가 등장했다. 힘투는 성폭행 무고로 피해를 본 남성의 사례를 지칭하는 말로 거짓된 미투로 피해를 입은 남성의 권익을 회복하기 위한 대항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미국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건의 성폭행 미수 혐의로 연방대법관 지명에 곤욕을 치른 브렛 캐버노를 두둔할 때, “무죄가 입증될 때까지 유죄가 인정되는 무서운 상황”이라는 말을 했다. 이같은 발언은 힘투에 힘을 실어 소셜미디어(SNS)에서 힘투(#HimToo) 태그를 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국내에서는 커뮤니티 보배드림을 뜨겁게 달궜던 ‘곰탕집 성추행’ 사건과 ‘배우 조덕제와 반민정 사건’ 등이 남성들의 힘투 공감대를 형성했다. 검찰청 자료를 살펴보면 무고죄 사건은 지난 해 1만 건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힘투는 이미 국내에서 여러가지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2002년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이 미국 의회 전문지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아내 외의 여자와는 절대 단둘이 식사하지 않는다”는 말에서 유래된 펜스룰은 힘투 이전에 남성들의 자기방어 수단이었을 지 모른다.

객관적인 증거나 증인이 없는 상태에서의 성폭력 등의 성범죄 사건에 대한 처분은 앞으로도 사회적 갈등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 진술과 증언에만 의존해 내려지는 판결에 대해 상당수가 불합리하다는 시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힘투 운동이 무고한 남성들의 대항이 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