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시절엔 “사람이 먼저” 당선 후엔 갑질과 막말 논란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같은 아파트에서 경비원으로 함께 일하던 아들을 불의의 사고로 잃은 아버지에게 전보조치를 언급하며 갑질 논란이 일었던 부산 동구의회 전근향 의원이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

전근향 의원 선거 포스터(사진=더불어민주당)

10일(금요일) 제명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투표권을 가진 6명의 의원 모두 제명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명은 구의회에서 의원에게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로 제명이 가결돼 전의원은 의원직을 상실하게 됐다.

전근향 의원의 선거 홍보 포스터에는 “사람이 먼저인 사람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항상 약자의 편에 서서 일하고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전의원은 경비원이었던 20대 A씨가 근무 중 불의의 교통사고로 사망한 뒤에 경비업체에 연락해 함께 경비원으로 일하던 아버지의 전보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같은 아파트에서 근무하던 아버지 B씨는 당시 사고 현장을 직접 확인해 큰 충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구의회 의원이었던 전의원은 불의의 사고와 슬픔보다는 아버지와 아들이 한 조에서 근무할 수 있었냐며 전보조치를 요구했다.

전보(轉補)란 동일한 직급에서 다른 자리로 임용되는 것을 의미하며 전보명령이란 인사권자가 근로자에게 전보조치를 함을 말한다.

한 경비원의 아들을 잃은 슬픔은 보지 못한채 전보조치를 운운하던 전근향 의원은 자신의 의원직 상실은 예측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사진=부산광역시 동구 의회 홈페이지 캡처)

현재 부산광역시 동구 의회 홈페이지에서도 현의원 목록에서 전의원을 확인할 수 없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