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eNew] 한국 영화,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다

영화 상영 전 영화관 전경 (사진=손은경 기자)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가 새로운 소재와 장르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검은 사제들’과 ‘부산행’, ‘곤지암’은 시도되지 않았던 장르와 소재를 과감하게 채택해 관객들에게 큰 관심을 받았다.

‘검은 사제들’은 위험에 직면한 소녀를 구하기 위해 미스터리한 사건에 맞서는 두 사제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로 ‘오컬트’ 장르에 속한다. 오컬트는 과학으로 설명할 수 없는 초자연적인 현상을 일컫는다. ‘검은 사제들’은 오컬트 장르물로 사제가 ‘구마’의식을 통해 악을 물리친다는 신선한 전개와 감각적인 장르 연출로 개봉 당시 54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흥행했다.

영화 ‘부산행’ 또한 국내에서 거의 처음으로 시도된 ‘좀비’라는 소재로 큰 주목을 받았다. 정체불명의 바이러스에 노출된 좀비 떼를 피해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 탄 사람들의 치열한 사투를 그린 영화 ‘부산행’은 1,150만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천만 영화 타이틀을 얻었고 한국영화에 ‘좀비’라는 새로운 소재를 안착시켰다.

영화 ‘곤지암’은 세계 7대 소름 끼치는 장소이자, 공포 체험의 성지로 알려진 ‘곤지암 정신병원’에서 7인의 공포 체험단이 겪는 기이하고 섬뜩한 일을 그린 체험 공포 영화, 즉 실제처럼 만든 페이크 다큐이다. ‘체험 공포’라는 신선한 컨셉에 맞게 일반적으로 영화 촬영에 사용되는 카메라가 아닌 고프로, 캠코더, 드론 등 다양한 카메라를 사용하여 관객들에게 생생한 현장감과 몰입감을 선사했다. ‘곤지암’은 267만의 관객을 모으며 역대 한국 공포 영화 흥행 순위 2위에 이름 올렸다.

사실 페이크 다큐, 좀비물, 오컬트 장르는 할리우드에서 꽤 봐왔던 소재들이지만 한국영화에서는 좀처럼 찾아보기 힘들었다.

‘크리처 무비’도 마찬가지다. 크리처 무비란 생명이 있는 존재를 뜻하는 크리처(Creature)와 영화의 합성어로 통상적으로 실존하지 않는 정체불명의 괴생명체가 등장하는 장르물을 일컫는다. 해외에서는 다양한 크리처 무비들이 제작되고 있지만 한국에서는 아직 낯선 장르라고 할 수 있다.

국내에서 제작된 크리처 무비 중 대표작은 단연 ‘괴물’이다. 하지만 ‘괴물’ 이후 아직은 크리처 무비로 불릴 수 있는 작품이 많지 않은 현실이다. 이중 오는 9월 개봉 예정작인 ‘물괴’가 크리처 무비와 사극을 더해 과감한 도전에 나섰다.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의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이한 짐승이 나타났다는 역사적 기록을 바탕으로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만들어진 영화로 국내 최초 크리처 액션 사극물이다.

이밖에도 한국영화는 SF장르에도 발을 뻗었다. 지난달 25일 개봉된 ‘인랑’은 김지운 감독의 SF 액션물로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 반통일 테러단체가 등장한 혼돈의 2029년,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인 ‘공안부’를 중심으로 한 절대 권력기관 간의 숨막히는 대결 속 늑대로 불리는 인간병기 ‘인랑’의 활약을 그린 이야기이다. 코믹 잔혹극 ‘조용한 가족’부터 코미디 ‘반칙왕’, 호러 ‘장화, 홍련’, 웨스턴 ‘놈놈놈’ 등 매 작품마다 자신만의 스타일로 새로운 영화를 선보인 김지운 감독의 새로운 도전이라고도 볼 수 있었던 영화다.

‘인랑’은 흥행면에서 하반기 실패작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그동안 한국영화가 도전해보지 못했던 SF 장르를 한국형 SF 액션으로 담아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이처럼 한국영화는 장르의 다양성에 도전중이다. 소재와 장르의 지평은 한층 넓어졌다. 남은 것은 관객의 판단이다.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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