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리에서 바라본 활화산 모습 (사진=손은경 기자)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활화산과 공존하는 도시가 있다. 일본 규슈 지역의 가고시마는 ‘사쿠라지마’라는 활화산을 품고 있는 아주 독특한 자연 환경을 갖춘 곳이다. 이곳으로 안내한 가이드 말에 따르면 ‘운이 좋으면’ 검은 연기가 뽕하고 분출하는 장관을 볼 수 있다고 했다.

언제 다시 분화할지 모르는 아슬아슬함을 지닌 사쿠라지마의 모습과 다르게 이곳 주민들의 일상은 잔잔하게 흐른다. 이곳 주민들은 활화산과 공생한다. 사쿠라지마 근방에는 과거 발생한 대규모 분화를 교훈 삼아 대부분 집집마다 대피소가 설치돼 있다. 지난 1914년에 발생한 사쿠라지마 대분화로 인해 당시 58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을 당했던 사건이 있었다. 2011년에는 폭발적 분화가 약 1000여회에 이르렀다고 한다. 이후에도 크고 작은 분화 활동이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으므로 마을에 빼곡이 대피소가 들어차 있는 대피소는 자구책과도 같다.

섬에 살고 있는 아이들은 등하교시 안전을 위해 헬멧을 착용한다. 거의 매일같이 사쿠라지마가 분화하면서 분연을 뿜어내기 때문이다. 각 가정에는 화산재를 수거할 수 있는 봉투도 있다. 주민들 대부분은 이 화산재에 익숙해져 마스크를 잘 착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사쿠라지마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비지터 센터를 방문하면 화산과 관련된 15분짜리 짤막한 홍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또 연기와 화산재를 거침없이 내뿜는 사쿠라지마의 장관을 사진으로 구경할 수 있고 사쿠라지마가 그려진 티셔츠와 필기구도 구매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쿠라지마 주민들은 왜 이곳을 떠나지 않는 걸까? 주민마다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대부분 이곳에서 먹고살 만하기 때문에 떠나지 않는다고 한다. 화산이 가져다주는 혜택이 있기 때문이다. 사쿠라지마는 세계에서 제일 작은 귤과 세계에서 가장 큰 무가 자라는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자라는 무는 둥글둥글한 모양새가 꼭 항아리를 닮았고 크기는 일반 무의 약 3배 더 크며 30kg이 넘는 무가 생산되기도 한다.

거대한 자연을 그대로 내뿜는 이곳 사쿠라지마에서 활화산을 눈앞에서 체험하는 경험은 어떨까. 더불어 자연과 공존하는 사쿠라지마 주민들의 지혜와 태연함에도 감탄해보자.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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