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박양기 기자)

[이뉴스코리아 권희진 기자] 옥탑 방에서 자취를 한 경험이 있는 한 지인의 말에 의하면 술을 아무리 먹고 자도 한여름 옥탑방의 해가 뜨면 도저히 잠을 이룰 수 없는 더위 때문에 일찍 잠이 깰 수밖에 없다고 했던 기억이 난다. 밤새 술을 먹더라도 잠을 이룰 수 없는 더위의 마력(?)을 실감케 하는 말이다.

얼마 전 박원순 현 서울 시장이 ‘한 달 옥탑 방’체험을 하고 있다. 민생 체험의 일환이라 옥탑방의 한 여름을 과연 한 달 동안 견딜 수 있을지 많은 사람의 호기심과 관심을 받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장의 옥탑 방 체험에 에어컨이 설치된다는 소식은 다소 실망이었다.  그가 옥탑 방 체험을 통해 얻어야 할 목표가 분명해야 한다. 옥탑 방 체험을 한다면서 ‘에어컨’을 가동시키는 사실은 너무나 ‘정치적’이다.

펄펄 끓는 옥탑 방에서 집이 아닌 ‘방’에 의지해 살아가는 서민들의 현실적인 삶의 경험을 통해 복지 정책에 대한 직접적이고 근본적인 정책을 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실망으로 바뀌는 시점은  “에어컨의 설치”소식을 듣고 나서였다.

옥탑방 한달 체험을 나서는 박원순 서울 시장 (사진출처=서울시청

재난적인 폭염을 온몸으로 견뎌야하는 ‘에너지 빈곤층’의 공식적 집계와 그에 대한 긴급 대책은 아직 전무한 상황이지만 그들은 여전히 폭염의 투명인간으로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살인적인 폭염에서 소외되고 있다.

높은 임대료와 취업난 그리고 여전히 현실 물가에 미치지 못하는 최저임금의 원인으로 ‘지옥고’에서 거주하는 청년들의 비중은 청년 가구주의 절박에 육박하고 있다. 또한 노인 인구의 절반 이상은 빈곤층으로 분류되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님의 ‘옥탑방’은 얼마나 현실의 그것과 닮아 있을까

매년 여름의 온도가 최고치로 갱신되면서 냉방을 위한 전기제품은 이제 필수품으로 자리 잡았고 전기료를 계산하면서 선택적으로 가동하는 여유조차 앗아가 버렸다. 작년부터 산업용 전기보다 비싸게 책정되는 가정용 전기 요금의 누진세를 폐지하라는 요구에 대한 정부의 적절한 대응이 요구되는 상황이다.

폭염이 해가 갈수록 기승을 부린다는 사실은 어쩌면 인류가 이제 받아들이고 해결해야할 업보이자 과업이다. 이제는 인간의 기술과 인류애가 자연 재해에 대해 얼마나 슬기롭게 헤쳐 나갈지 함께 ‘집단 지성’의 힘을 모아야 한다.

경제적 약자는 에너지 취약 계층과 동의어가 되었고 ‘피서’라는 말조차 사치라고 느낄 수 있는 ‘에너지 취약 계층’을 위해 우리 사회는 어떤 정책으로 ‘공존’의 지혜를 실현할 수 있을지 고민할 시기이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