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수단 될 수 있는 ‘봉지과자’

물놀이 현장 (사진=손은경 기자)

[이뉴스코리아 손은경 기자] 지난 2014년 3명의 청년들이 봉지과자 150여 개를 엮어 만든 뗏목으로 한강 횡단에 성공한 사례가 있었다. 다소 허무맹랑했지만 국내 제과업체의 과대 포장 행위를 신랄하게 꼬집었던 실험적인 도전이었다.

또 ‘질소를 샀더니 과자가 딸려왔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그간 ‘질소과자’라는 수식이 꾸준히 붙어왔던 국내 브랜드 봉지과자의 ‘활용처’를 확인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봉지과자 안에는 질소로 가득 차 있어 물에 잘 뜬다. 이에 봉지과자는 물놀이 사고시 조명조끼 역할을 할 수 있어 유용한 구명도구로 알려져 있다. 특히나 안전사고에 취약한 유아에게 구조자가 올 때까지 물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을 주는 유용한 생존 도구이다.

지난 5월 통계청 ‘사고에 의한 어린이 사망 분석’ 자료에 따르면 아이들을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주요 원인은 1위: 운수사고, 2위: 질식, 3위: 익사사고였다.

부모들의 여름 휴가철과 아이들의 여름방학과 맞불려 있는 이 시기에는 가족 단위로 물놀이를 떠나는 이들이 많다. 따라서 물놀이 사고예방의 중요성도 덩달아 높아지는 시기이다.

지난 16일 설세훈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은 유아의 물놀이 안전교육에 관해 “유아들의 물놀이 사고예방을 위해 유치원에서의 유아 대상 안전교육뿐 아니라, 부모 등 보호자의 안전수칙 준수가 중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

유아 물놀이 안전사고의 대표적인 예방법은 ‘생존수영’이다. 봉지과자를 활용해 물에서 버틸 수 있는 능력도 바로 생존수영법 중 한가지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일본 등 여러나라에서 시행하고 있는 생존수영은 위급 상황 시 유아가 스스로를 지킬 수 있도록 하는 실제적 안전교육으로, 물속에서 바닥 차고 점프하기 · 도구를 활용해 물에 뜨기 등이 있다.

대개 물에 빠진 유아들은 당황하기 마련이다. 이때 물속에서 발을 동동 구르며 허둥대는데 생존수영은 몸에 긴장을 풀고 최대한 물에 가만히 떠 있는 것이 중요하다. 맨몸으로 물 위에 떠 있기 어려워하는 유아들에게 부모나 주변 관리자들은 구조대가 올 때까지 페트병이나 봉지과자, 은박 돗자리를 던져 물 위에 뜰 수 있게끔 해야 한다.

여름 휴가철 물놀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생존수영은 필수이다. [이뉴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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