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의 이뉴] 점점 더 맛 다양해지는 삼각김밥 인기 언제부터였나?

[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지금은 도시락을 비롯해 치킨이나 핫도그 구운 고구마 등 다양한 음식을 편의점에서 먹을 수 있지만, 몇 년 전만 해도 편의점에서 끼니를 때우기 가장 좋은 음식은 삼각김밥과 컵라면 정도였다. 특히 삼각김밥은 삼각형 모양이 많은 이들에게 각인 됐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제는 그 맛도 모양도 점점 다양해져 가는 추세다.

삼각형 모양의 삼각김밥 (사진=박양기 기자)

가운데 꼭짓점에 비닐 끈을 잡고 반으로 가른 후 양쪽으로 남은 봉지를 당기듯 제거해 먹는 방법은 아이들에게도 인기가 많았다. 학원가에서는 잠시 쉬는 시간에 아이들이 먹기 좋은 식사 대용으로 이용됐고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간식으로 삼각김밥은 사랑받아왔다.

삼각김밥의 원조는 일본이다. 둥근 형태의 주먹밥을 먹어왔던 일본은 1980년대 삼각형 모양의 필름형 삼각김밥을 개발했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것이 국내로 전해져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일부 백화점에서 판매됐다. 1990년 12월 국내 최초의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쌍문점이 오픈했고 백화점이 아닌 가까운 곳에서도 삼각김밥을 구입할 수 있게 됐다.

90년대 초부터 삼각김밥을 만들어 편의점에 유통했다고 알려진 ㈜삼구가 국내 삼각김밥의 원조라는 얘기도 전해지지만, 일본 편의점 제품을 밴치마킹해 팔았다는 강승구 사장의 말에서 빗대어 봤을 때, 그 당시 삼각김밥의 인기를 알았던 몇몇 김밥 브랜드가 삼각김밥에 도전해보지 않았을까란 추측을 할 수 있다.

1997년 ㈜삼구에서는 참치김밥을 개발해 인기를 끈 바 있다. ㈜두영푸드, 롯데후레쉬델리카 등 삼각김밥 후발 주자들도 전주비빔 삼각 김밥 등을 개발하며 삼각김밥 메뉴의 다양화를 만드는 데 도움을 줬다.

현재 GS25, CU, 미니스톱, 세븐일레븐, 스토리웨이, 이마트24 등 골목마다 편의점이 있다고 느낄 만큼 대한민국 내 편의점은 큰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다. 그만큼 파는 음식이 다양화됐고 삼각김밥을 찾는 이들은 조금 줄었을지 모르나, 새로운 맛과 기존의 간단하고 편리함을 통해 소비자에게 즐거움을 주기 위한 모습을 지속적으로 보이고 있다.

밥과 밥 사이에 스팸을 끼우고 둥근 형태로 만든 밥버거 모양의 김밥, 삼각형이 아닌 원형 김밥 등은 기존의 삼각김밥의 삼각형 형태를 탈피한 모습으로 좀 더 많은 양을 먹는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준다.

CJ에서 출시한 알래스카 연어맛 삼각김밥 (사진제공=CJ)

세븐일레븐의 교동반점 짬뽕밥이나 라면으로 만든 밥 등은 컵라면과 함께 먹었던 삼각김밥에서 라면 맛이 날 수 있게 개발한 아이디어 상품으로 보이며 참치캔으로 유명한 동원에서는 고추참치맛, 야채참치맛 삼각김밥을 선보이기도 했다.

타코와사비를 넣은 삼각김밥이나, 홍삼 맛이 나는 삼각김밥, 김이 없는 삼각김밥 등 이색적인 조합으로 소비자의 눈길을 끈 제품도 있었지만, 이런 경우 메뉴가 일찍 단종되기도 한다.

1인 가구가 대한민국의 대표 가구로 자리 잡으면서 편의점은 대한민국에 없어서는 안 될 핫플레이스가 되었고 삼각김밥은 그 대표 음식 중에 하나다. 앞으로 더 다양한 변화와 맛의 조합으로 소비자에게 계속해서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음식으로 발전하길 바란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