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캔디(Candy)·사탕 받는 날 화이트데이, 얼마나 알고 있니?

[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3월 14일은 매년 화이트데이라고 불리며 남자가 여자에게 사탕 선물을 주는 기념일이 됐고 여자가 남자에게 밸런타인데이 때 선물을 주면 이에 대한 대답을 이날 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최근 사탕이 아닌 초콜릿, 과자, 케이크 그 외 다양한 선물을 화이트데이에 원하는 상대에게 주는 사람들도 늘었지만, 여전히 해당 기념일은 사탕을 주는 날이라는 의미가 강하게 남아 있는 날로 인지되고 있다.

달콤한 사탕 (사진출처=픽사베이)

사탕이 만들어지기까지…

라틴어로 설탕을 의미하는 ‘Can’과 굳힌다는 뜻의 ‘dy’가 합쳐진 단어가 바로 Candy, 한글로 사탕이다.

사탕수수로부터 설탕이 발견되면서 인류의 간식, 단 음식의 종류는 빠르게 늘어갔다. 설탕을 녹이면서 캐러멜이 만들어졌고 꿀 대신 과일과 설탕을 조합해 굳힌 젤리도 등장했다. 설탕으로 절인 과일도 사탕으로 발전하는 발판이 됐고 설탕을 녹였다가 다시 단단하게 굳혀 만든 사탕의 모습도 만들어졌다.

유제품이 발달하면서 사탕과 유제품의 혼합품도 나오기 시작했다. 어렸을 적 많이 먹었던 밀크캬라멜도 그중 하나다.

기원전 2000년 고대 이집트의 역사적 자료에 의하면 과일, 견과류, 향신료와 함께 꿀을 넣은 과자가 있었다는 기록이 있었고 이스라엘, 그리스에서도 비슷한 기록이 전해지고 있다. 16세기쯤 제과업체가 본격적으로 사탕을 만들기 시작했으며 18세기 후반에는 최초의 사탕 제조 기계가 만들어져 대규모 생산이 이뤄질 수 있게 됐다.

국내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는 사탕과 초콜릿 (사진=손은경 기자)

대한민국, 사탕

대한민국 최초의 사탕은 1946년 출시된 해태제과의 ‘해태캬라멜’이다. 그 당시 해태제과는 국내 최초의 과자 연양갱을 만들어내기도 했으며 국내 간식 문화를 퍼뜨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었다.

그 당시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지금과 많이 달랐다. 사탕, 껌, 초콜릿 등은 서민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 음식이 아니었고 미군들이 아이들에게 선심 쓰듯 던져주는 경우가 많았다. 이런 상황 속에서 국내 업체가 직접 사탕을 만들어 낸 것이 많은 인기를 끌었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국내에서 접할 수 있는 사탕의 종류는 계속해서 변화를 겪어왔다. 크기가 크고 오래 먹을 수 있었던 눈깔사탕을 시작으로 먹는 거보다 모양틀로 찍어낸 부분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잘 잘라내는 도전의식을 불러일으켰던 달고나, 실타래 모양이 구름처럼 부풀어나 나들이 때 꼭 먹어봐야 했던 솜사탕 등이 과거의 사탕 모습이었다. 이제는 다양한 모양으로 젤리사탕이 만들어지기도 하고 200~300원짜리 막대사탕도 있으며 초콜릿 맛, 콜라 맛, 사과 맛 등 다양한 맛을 사탕 속에 담아두기도 한 것을 볼 수 있다.

화이트데이에 사탕 선물을 거부하는 이들도 있다?

“화이트데이가 어떻게 시작했을까”는 질문은 꽤 오래전부터 많은 이들이 궁금해 해왔다. 화이트데이뿐 아니라 밸런타인데이, 빼빼로데이 등의 시초는 항상 구설에 올랐다. 가장 유력한 의견은 밸런타인데이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일본의 전국사탕과자공업협동조합에서 1980년 화이트데이를 기념일로 만들었다는 이야기다.

일본 사이트 중에는 화이트데이 공식 사이트라는 곳이 존재하며, 전국사탕과자공업협동조합의 운영 이념과 화이트데이의 역사, 탄생 비화 등이 게시되어 있다. 상술로 정해진 기념일인지 아닌지 말이 많지만, 이날 사랑하는 연인에게 혹은 좋아하는 이성에게 선물을 주는 이들이 늘 많았기에 이를 활용한 마케팅을 실시하는 브랜드도 많다.

사탕을 주는 날이라고 정해진 것이 무색하게 사탕을 받기 싫어하는 여성들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타난 적도 있다. 지난 2016년 잡코리아와 알바몬이 대학생 약 15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었고 그들은 가장 받고 싶지 않은 선물로 ‘비싸고 부피만 큰 사탕바구니’를 1순위로 꼽았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8년 화이트데이…

화이트데이와 같은 기념일에 대한 얘기는 항상 재밌는 가십거리가 되기 마련이다. 바쁜 현대 생활 속에서 살아가는 이들에게 이러한 이벤트는 잠깐 이나마 휴식이 되어주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아무것도 주지 않거나 받지 않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그들 역시 스스로에게 작은 초콜릿 하나라도 선물하는 날로 기념한다면 이는 1년에 하루밖에 없는 기념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재밌는 사실 중에 하나는 2월은 윤년이 아닌 달에 28일까지 밖에 없기 때문에 밸런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의 요일이 같다는 것이다. 지난 2월 14일 선물을 받았던 이들은 그 답례를 준비하기에 여념이 없고 용기 있게 화이트데이에 좋아하는 이성에게 선물을 건네주기 위해 계획하는 썸남들도 있을 것이다. 그들 모두에게 다가오는 3월 둘째 주가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되길 기원한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