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 올 ‘국민 생선’, 그 이름 ‘명태’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최근 독도 인근에서 국산 명태가 잡혔다. 지난 2017년 경북 울진에 이어 우리 바다에 명태가 나타난 것이다. 명태가 나타난 해역 인근 어부와 국산 명태에 대한 추억이 있는 이들에게 우리 바다에 등장한 명태 소식은 반가운 소식으로 다가온다.

명태(사진= 국립수산과학원)

명태는 1980년대 초만 해도 연간 16만 톤 이상 잡히던 대표적인 어종이었다. 하지만 동해의 수온 상승과 지나친 어획으로 개체수가 줄어들더니 2008년 부터는 어획량이 제로로 기록되기에 이르렀다.

이에 정부는 직접 명태 인공수정과 방류작업 등을 통해 국산 명태 복원을 위한 노력을 펼쳤다. 2014년부터 해양수산부를 필두로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진행해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하지만 아직 국산 명태가 식탁에 오르기 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국내 명태 요리 전문점과 식당에 있는 명태는 90% 이상이 러시아 산이며, 나머지도 거의 외국산이다.

명태는 가공방법에 따라 이름이 달라지는데 살아있는 그대로의 ‘생태’, 겨울에 잡아 얼리거나 급속 냉동한 ‘동태’, 내장을 제거하고 덕장에 걸어 얼렸다 녹이기를 반복한 말린 명태인 ‘황태’, 명태를 완전히 말린 ‘북어’, 코를 꿰어 반만 말린 ‘코다리’, 2~3년 된 어린 명태 새끼를 잡아 말린 ‘노가리’ 등 우리나라 식탁에 자주 오르는 대표적인 생선이다.

정부에서 복원사업을 펼치고 있는 명태의 모습(사진= 국립수산과학원)

실제 다양한 요리에 활용되는 명태는 국내 어획량이 급감하자 연간 40만 달러가 넘는 수입량으로 수입하는 수산물 중 하나가 되었다. 정부는 수산과학원 등을 통해 명태 복원을 위해 각종 심포지엄과 연구 등을 진행해 명태의 완전 양식에 성공했으며, 현재 연간 30만 마리가 넘는 명태를 바다에  방류하기에 이르렀다.

명태 비빔국수(사진= 심건호 기자)

비린내가 없는 명태는 요리 연구가들에게도 연구대상으로 꼽힌다. 실제 국산 명태는 생선살과 내장 등을 이용해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며, 미식가들에게도 인기라고 전해진다.

정부와 각 부처, 전문가들의 노력으로 명태의 개체수는 조금씩 증가하고 있다. 국민 생선이었던 명태가 다시 국민들의 식탁에 올라올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