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대출에 낙담하는 대학생과 청년층

[이뉴스코리아 심건호 기자] ‘학자금대출’… 대학생이 되어 기쁜 마음으로 등록을 하려는 K군은 가정형편상 20살이 되자마자 빚을 지게 되었고 달마다 학자금 대출 이자를 내고 연말이 되면 채무자신고를 했다.

방학 때 해외여행을 가는 주변 친구들을 보며 ‘아르바이트해서 번 돈으로 학자금 대출을 받지 않도록 등록금과 생활비를 충당해야해’라는 생각으로 한 푼도 허투루 쓸 수 없었던 K군은 쌓여가는 학자금대출 원금을 보며 한숨을 짓는다.

학자금대출은 많은 학생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그로인해 많은 청년층이 빚을 지며 20대를 시작하게 된다. 이는 특별한 이야기가 아닌 많은 청년들의 얘기다. 실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한 청원을 보면 학자금대출과 대출금 등으로 생활고에 시달린다는 글을 확인할 수 있다.

한 청원인은 “한부모 가정에서 혼자 대학 4년을 생활 하다보니 부족한 돈을 대출받게 되었고 결국 연체자가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남겼으며 “빚을 꼭 갚고싶지만 지금 있는 제도들이 저에게 맞지 않을땐 정말 극단적인 결말이 생각되어 앞이 깜깜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2017년 11월 금융위가 발표한 ‘청년 대학생 금융 실태조사’에 따르면 만 19~31세 청년층 850명 가운데 약 20%, 2~4년제 대학을 다니는 대학생 850명 중 약 12%가 금융회사로부터 돈을 빌린 적이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출의 목적은 학자금이 각각 약 53%, 85%로 가장 많았고 생활비와 주거비도 적지 않은 비중으로 나타났다. 대출을 경험한 청년 중 약 15%는 돈을 제때 갚지 못해 연체를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위는 올해 들어 청년과 대학생을 위한 금융지원 강화 방안을 상반기 내 마련하겠다고 밝혔지만, 지금도 많은 청년들이 금융채무와 학자금대출 등으로 인해 허덕이고 있다. 취업준비금과 생활비가 경제적인 상황으로 충당되지 않을 때는 스마트폰 등을 맡기고 급전을 마련하는 등 청년들은 돈에 쫓겨 살아가고 있다.

금융위는 취약계층 지원을 위해 3월부터 한부모 가정 등에 은행 현금입출금기(ATM) 수수료 감면과 면제를 말하며 감면 범위 확대도 말하고 있지만, 청년층은 당장 앞이 깜깜하다. 빛나게 보내야 할 청춘을 빚으로 보내고 있는 청년과 대학생. 정부의 신속하고 실질적인 대책 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