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 초중고 내 커피퇴출, 보여주기식 법 아닌 근본적인 원인 파악 필요해

다양하게 먹게 되는 커피 (사진=손은경 기자)

[이뉴스코리아 박양기 기자] 국민 누구나 쉽게 접하게 된 커피는 남녀노소 할 거 없이 모든 사람이 즐기는 국민 음료가 된 듯 보인다. 식후 아메리카노 한 잔, 추운 겨울날 따뜻한 라떼 한 잔 또는 자판기에서 뽑은 달콤한 믹스커피 한 잔 등은 이제는 우리의 삶의 일부로 자리 잡은 문화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마시는 커피에 대한 시선은 곱지 못하다. 카페인을 함유하고 있는 만큼 카페인 중독에 대한 위험성과 심장에 안 좋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 등이 부모에게는 큰 걱정으로 다가올 것이다.

식품의약품 안전처는 25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에서 더 이상 커피를 포함한 고카페인 식품을 판매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의 ‘어린이 식생활안전관리 특별법 일부 개정안’이 국회 보건복지위원회를 통과했다고 밝혔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아이들을 걱정하는 마음으로 좋은 방향의 개정안이다라는 댓글이 다수이나, 근본적으로 학교에서 커피를 퇴출하는 개정안이 무슨 소용이냐는 응답과 함께 이러한 개정안을 내는 것보다 학교에서 커피를 판매하더라도 근본적으로 아이들이 마시지 않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목소리가 함께 나오고 있다.

오늘도 공부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아이들 (사진=박양기 기자)

아이들이 커피를 마시는 이유가 과연 학교에서 커피를 팔기 때문일까라는 것이 이들 주장의 접근법이다. 필요하다면 학교에 오기 전 카페에 들려서 사 올 수도 있고 최근 24시 편의점에서도 너무나 많은 종류의 커피를 팔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런 사회적 구조 속에서 국가적인 방침으로 학교에서 커피 판매 규제의 시행이 어떤 도움이 될지 의문점이 드는 것이 당연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커피에 포함되어 있는 카페인은 일반적으로 몸이 피곤하거나 졸릴 때 섭취하면 ‘각성효과’를 일으켜 몸속 중추신경계를 자극하고 일순간 흥분 상태를 만들며 정신을 또렷하게 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들은 커피의 맛을 알고 마시기 시작하는 것보다 0교시의 졸림을 이겨내기 위해, 야자 시간에 몰려오는 피곤함을 잊기 위해 커피를 접하기 시작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다면 근본적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생각한다면, 높은 성적만을 바라고 ‘많은 시간 투자=높은 성적’이라는 공식을 깰 수 있는 방도를 찾아주는 것이 먼저가 아닐까.

청와대 청원 게시글에는 고1이 된 학생 중 하나가 글을 올리기도 했다. 해당 학생은 “도덕경 78장에는(…중략…)”약함이 강한것을 이기고 부드러움이 단단함을 이긴다”라는 말도 나옵니다.강제적 법률보다는 커피량을 줄이거나 마시지않는 방향으로 유도하는게 옳은길이라고 보여집니다.”라는 말을 남겼다. [이뉴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