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성소수자 TV출연, 이제는 응원해야 할 그들의 문화

부실한 국내 성교육이 그릇된 시선으로 성소수자의 문화를 바라보지 않았으면 한다.(사진=류동권 기자)

현재 MBC에서 방영되고 있는 예능 프로그램인 ‘라디오스타’에 동성애자로 커밍아웃한 홍석천이 방송에 출연했다. 그동안 홍석천은 동성애자 커밍아웃을 하면서 많은 것을 포기했다. 그는 10여 년전 드라마 논스톱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스타였지만 동성애자라고 커밍아웃을 하면서 돈, 인맥 등 많은 것을 잃어버렸고 심지어 일부 일반인 동성애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홍석천과 같은 성소수자들이 막연히 더럽고 역겹다는 이유로 방송에 출연해 그들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게 막는 점은 스스로 자유의 표현을 하게 막는 이기주의로 보일 수 있다. 예술 분야 중 하나인 미술은 특정 인물 및 사회 현상을 비판하는 데 있어 그림으로 자신의 생각을 보여준다. 예를 들면 옷을 걸치지 않는 다비드 나체에 대해 아무런 거리낌 없이 그림을 보고 그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들은 성소수자들이 TV출연에 못 마땅해 하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이번에 논란이 된 EBS의 까칠남녀는 양성애자와 동성애자 등을 게스트로 불러 방송이 제작되었다. 15세 미만자는 선정성으로 인해 보호자의 지도가 필요하다는 식의 영상이 잠시 나오기도 했다.

이를 선정성 논란으로 비판한 일부 학부모들은 초등학생도 보는 교육방송에 “동성애를 차별하지 말아라”, “자위를 몇 번 하느냐” 등의 입으로 말하기 어려운 말을 한다면 음란한 방송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성교육이 잘못된 것으로 보인다. 초·중·고 12년 동안 교육을 받아온 학생들은 학교에서 시행하는 성교육을 따분해하고 지루하게 느낀다. 국내 성교육은 성인 기구 등을 몸소 체험으로 이뤄지는 성교육 문화가 아닌 TV방송 및 비디오를 통한 시각적인 도구에 의존하는 등 성에 관련된 교육이 부실한 편이다.

또한 부모 역시 아이들에게 정확한 성 지식을 알려주지 않는 등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2018년 1월 2일 tvn에 방영된 드라마인 ‘막돼먹은 영애씨 16’에서 극중 이규한은 자신이 성인웹툰을 그린다는 사실을 들킨 이유는 극중 주인공인 이영애 동생인 이영채의 아들인 해밀이가 이규한의 노트북에 나타난 여자 나체 사진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를 본 이영애의 엄마인 김정하와 이영채는 해밀이에게 아무 말도 해주지 못했다.

이처럼 대한민국은 성에 관련된 문제에 대해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이를 잘 알지 못해 부정적으로 반응할 수 밖에 없다. 성에 관련된 정확한 지식도 없이 양성애자, 동성애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했으니 받아들이는 것에 차이가 생기는 것으로 보인다.

무조건 더럽다고 역겹다는 이유로 성소수자가 TV출연하는 것을 비판하기보다는 정확하게 성에 대한 사고방식을 정립시키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며 성소수자들이 이야기하는 문화와 사고방식에 대해서도 그들의 입장을 충분히 생각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