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모자뜨기로 신생아 살린다, 13명의 셀럽 신생아살리기 캠페인 재능기부 참여

길거리에 작은 부스가 설치되고 몇 명의 사람들이 “아이들을 위해 모자를 만들어주세요”라고 말을 건네는 모습이 이제는 제법 낯설지 않은 모습이 된 듯하다. 세이브칠드런의 대표적 참여형 캠페인 신생아 모자뜨기캠페인은 신생아살리기 캠페인으로 이름을 바꾸고 시즌 11을 지난 10월 말부터 진행 중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신생아살리기 캠페인 일반키트(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UN 보고서 등에 의하면 매년 전 세계에서 생후 한 달 안에 목숨을 잃는 신생아 수는 270만 명인 것으로 나타났고 100만 명은 태어난 그 날 세상을 떠난다. 엄마 뱃속에서 죽음을 맞는 아기의 수는 약 260만, 임신과 출산 중 사망하는 임산부는 30만 명 정도다. 이들 중 70% 이상은 모자와 담요 등으로 아기 체온을 높이는 캥거루 케어, 조산사와 보건요원 양성, 소독 등 예방 가능한 조치로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일이기에 안타까움을 더한다.

지난 2007년부터 시작한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캠페인은 한국에서 78만 8380명이 참여한 캠페인으로 이번 2017년 시즌 11을 맞아 윤소이, 윤현민, 이승준, 안우연, 소희정, 박은석, 윤진솔, 박서연, 신재이, 김빛나리, 신아름, 금채안, 권혁범 등 총 13명의 셀럽이 홍보영상 촬영 등 재능기부에 참여해 관심을 끌고 있다.

홍보 영상 속 이들은 아프리카 우간다와 한국의 산모를 함께 보여주는 영상을 보고 있다. 산모, 병원, 진료환경 등이 교차돼서 흘러나오며 너무 큰 격차를 보이는 모습에 빈곤국 아동과 산모들이 처한 힘겨운 현실의 무게를 보여주고 있다.

우간다와 한국산모의 비교 영상 중 (사진제공=세이브더칠드런)

지난 시즌 10 때 세이브더칠드런은 산악지대로 보건시설 접근이 어려운 우간다 분디부죠 지역에 보건소 4곳을 개보수하고 보건소에 의료기기를 배포해 아기와 어머니들이 깨끗한 환경에서 진료를 받도록 도왔다. 마을로 직접 찾아가는 이동진료를 실시해 거리가 멀어 보건소를 찾지 못한 아동과 주민들이 제때 예방접종을 맞고 진료와 치료를 받도록 돕기도 했다. 또한, 타지키스탄에서는 임산부의 산전 진료와 보건교육, 조산사 대상 물품 지원 등으로 아기의 건강한 출산과 성장을 지원한 바 있다.

이번 시즌 11에서 역시 세이브더칠드런은 다양한 이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밀 예정이며 시즌 11을 내년 3월 9일까지 총 4달 동안 진행된다. 현 캠페인을 통해 10년간 모인 모자와 담요 수는 170만4152개다. 이는 네팔, 라오스, 말리, 방글라데시, 우간다 등 11개국에 전달됐다.

키트 판매로 얻은 수익금과 후원금은 모자 전달국의 보건 사업에 쓰여 아동과 어머니, 지역주민 196만명의 건강한 삶을 지원했다. 시즌 11에 모인 모자와 수익금은 아프리카 말리와 아시아 타지키스탄에 전달될 예정이다. 말리에서는 신생아 1000명 중 38명, 타지키스탄에서는 21명이 생후 한 달을 넘기지 못하고 목숨을 잃고 있다.

“세상은 비정하지 않다. 다만 상상력이 모자라고 매우 바쁠 뿐이다”

세이브더칠드런 창립자 에글렌타인 젭은 이 문장으로 세상을 보는 시선에 대해 얘기했다. 세상은 비정하지 않지만 올겨울 아이들을 위한 모자뜨기 캠페인에 눈길 한번 주지 않고 무시하고 가버렸던 나 자신이 혹시 비정했던 것은 아닐지 생각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