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vs찬]할로윈데이 코스튬 행사, 편견 없이 편하게 즐길 수 있는 다문화 행사!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행사 ‘할로윈데이’ (사진=박양기 기자)

대한민국은 유교 사상으로 인해 꽤 오랫동안 보수적인 것이 옳으며, 얌전해야 하고 평범하고 일반적인 것과 다른 것을 배척하는 풍습을 지녀왔다. 이러한 편견이 외국인 노동자를 곱게 보지 못하는 시선을 만들고 동성애와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 해외 문화 등을 비판하는 편견을 낳았는지도 모르겠다.

매년 10월 31일이 되면 해외 곳곳에서 할로윈 행사가 열린다. 죽은 이의 모습과 닮은 모습으로 변장해 그들의 혼을 달래던 켈트족의 풍습에서 시작된 할로윈 행사는 귀신, 좀비, 호박, 드라큘라 등으로 변장하며 마을을 돌아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벤트로 조금씩 변화해 왔다. 또한, 아이들에게는 귀여운 복장을 하고 마을을 돌아다니며 마을 사람들에게 사탕을 얻는 날이기도 하다.

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이러한 문화를 이해하지 못하고 표현이 과하다는 이유나 분장이 과하다는 이유로 배척하는 의견을 내놓곤 한다. 또한, 국내 명절의 예를 들며 다른 나라의 문화를 즐기는 것이 불편하다는 네티즌의 댓글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지난 2016년 취업포털 커리어에 조사결과에 의하면, 할로윈데이가 화이트데이·빼빼로데이와 같은 상업적 행사와 다를 것이 없다는 의견을 표출한 대학생의 수가 많다고 조사되기도 했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겁게 즐길 수 있는 대한민국의 행사는 과연 몇이나 될까? 우리 민족의 큰 행사는 설날 그리고 추석이 전부다. 한글날이라고 해서 우리는 한글의 아름다움을 기리며 즐기지 않는다. 식목일이라고 해서 식물을 심으며 춤을 추며 누군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이들도 드물다. 어느 측면에서 보면 설날, 추석 역시 가족들 간에 화합을 다지는 대한민국의 전통일 뿐 여가를 즐기며 웃고 떠들 수 있는 행사가 아니다.

곳곳에서 즐거운 행사를 즐기기 위해 호박모양 장식품을 활용하는 모습 (사진=박양기 기자)

할로윈데이 행사의 경우, 사탕이나 초콜릿 혹은 막대 과자 등 특정 상품을 사기 위해 만들어진 행사가 아니다.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행사가 아닌, 해외 정서 속에서 만들어진 종교성 짙은 문화가 좀 더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이벤트성 기념일로 밝게 변화했을 뿐이다. 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받아들인다면, 할로윈 행사를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아이들에게 선정적인 모습을 보인다거나, 할로윈데이 행사로 인해 난동을 부리는 이들에 대한 내용은 할로윈데이 코스튬 행사에서 비롯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할로윈데이의 의미와 유래, 역사 등에 대해 아이들에게 정확하게 교육한다면 TV 속 선정적인 장면과 비교하더라도 할로윈데이의 분장은 그들에게 좀 더 의미 있게 느껴질 것이며 음주 후 난동이나 축제 후 쓰레기 관리 문제는 할로윈데이 코스튬 행사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기보다 국민의식이 성장하지 못한 것에 좀 더 초점을 맞출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는 노는 것, 즐거운 것에 대해 좀 더 엄격하고 따가운 시선을 보내곤 한다. 공부하고 일하고 발전적인 일을 하는 것이 유익하고 올바른 방향이라는 인식이 뿌리 깊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축제를 단 하루 동안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여유를 가져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