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차 산업혁명에서 만난 서비스와 제조업 (2)

4차 산업혁명에서는 사람과 기기 등에 의해 실시간으로 생성된 현실데이터가 급증한다. 일본은 4차 산업혁명으로 사람과 물건의 이동, 생활, 건강, 의료 등의 영역에서 새로운 서비스가 창출되며 그에 따라 산업과 취업구조에 변화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움직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4차 산업혁명 기술에 기반한 혁신형 서비스 개발을 선도해 제조와 서비스를 동반 고도화하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목표를 두어야 한다. 하지만 대학생과 청년 일자리 창출을 목적으로 한 무분별한 스타트업과 창업에 대해서 안전망과 가이드 라인 등이 부족한 실정이다.

제조업과 서비스가 융합되어야 4차 산업혁명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 (사진= 심건호 기자)

또 새로 육성되는 스타트업과 전통 제조업을 연결할 수 있는 오픈형 비즈니스 모델 마켓이 운영되어야 하는데, 관련 절차에 개입하여 공정한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기구의 설치나 운영이 미미하기에 부족한 부분이다.

실제로 중소제조업을 대상으로 융합상품을 개발하고 판매하여, 이용과 관련된 기술 솔루션 및 인프라를 제공하는 기반이 마련되어야 하는데, 산업단지는 많이 조성되어 있지만 실제적인 운영과 관련하여 개발지원이나 인프라 제공 등이 부족하여 융합상품의 개발이 더뎌지고 실패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새로운 정부에 들어서며 규제 철폐와 혁신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세계적인 흐름에 뒤쳐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선두그룹에 속하지 못하기에 후발주자의 위치에서 기술 특허 부분에 많은 위험부담을 안고 가고 있다.

제조업 강국인 일본과 독일은 4차 산업혁명을 맞이해 전통적인 제조기술에 데이터, 첨단 기술을 융합하여 서비스를 강화하는 정책을 진행하고 있다. 혁신적인 서비스 개발을 과제로 설정하여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다.

첨단 기술과 서비스가 제조업의 전 단계에 영향을 미치는 시대가 도래했다 (사진= 심건호 기자)

지금까지 제조업에서 서비스 활동을 최종 제품을 생산하는 데 투입하는 중간재 역할로 봤다면, 이제는 그러한 시각에서 탈피해야 한다. 신소재 등을 활용한 신제품과 서비스 혁신이 필요하기에 소프트웨어와 데이트베이스 등의 기반을 마련하여 디자인과 시장분석 등을 핵심 경쟁기반으로 삼아야 한다.

회색코뿔소는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적인 경고로 이미 알려져 있는 위험의 신호를 무시하다가 큰 위험에 빠진다는 의미다.

세계적인 경제불황과 4차 산업혁명의 시기에 우리나라는 이러한 위험요소들을 인지하고, 성장을 정체시키는 정책과 제도를 가려내어 일자리와 산업에 발전을 이뤄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