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기획]취업Story_나와 함께 면접을 봤던 ‘의자’ 가상인터뷰

다양한 면접자들을 만나 본 ‘의자 C씨’ (사진=박양기 기자)

지금 대한민국의 청년에게 취직이란 어렵고 멀며 간절히 원하는 일이 되어버렸다. 자기소개서를 쓰는 일부터 쉽지 않고 남들보다 나은 스펙을 쌓기 위한 전쟁에서 이기기도 쉽지 않다. 게다가 면접은 이들에게 공포증을 안겨줄 정도로 압박감을 주는 일이라고 조사된 바 있다.

취준생들에 대한 통계자료를 살펴보면, “기분 나쁜 면접관을 만난 적 있다”라고 응답한 이들도 있고 예상할 수 없는 면접 내용으로 당황했다는 경우나 무관심한 면접자에 대해 얘기하는 이들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인사담당자와 면접관들은 면접에서 떨어지는 탈락자는 이유가 있다고 말하곤 한다. 오늘은 인사담당자, 면접관, 취업준비생과 함께 그 자리에 있었던 ‘의자 C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객관적인 시선으로 면접실을 바라보는 기회를 가져보려 한다.

Q. 어떤 이들을 위한 의자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A. 나는 면접을 보러 온 이들이 차례차례 앉았다가 일어나는 의자다. 정말 많은 이들이 내 위에 앉아 부담감과 압박감 속에서 면접을 보고 떠나곤 한다. 그들 중 몇 명이나 이 기업에 입사하는지 나는 항상 궁금해하고 있다.

Q. 어떤 이들이 기억에 남는가?
A. 사실 평범한 양복에 누구나 갖고 있을 경험과 자격으로 재미없게 얘기하고 가면, 나도 어서 이 친구 말고 다른 면접자가 앉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그리고 잘 한 이들보다 면접에 대한 예의를 차리지 않는 이들이 더 기억에 남는다.

Q. 예의를 차리지 않는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A. 면접 시간에 늦게 지각한 후, 이미 다른 의자 친구들은 그들의 짝이 있는데 뒤늦게 내 위에 앉는 이들이 있다. 적어도 정해진 시간에 찾아오는 것은 면접이나 회사 생활을 떠나서 가장 기본이 되는 행동이라고 생각한다. 또, 제대로 된 옷을 입고 오지 않는 이들도 많이 봤다. 기업에 따라 정장을 입어야 하는 곳이 있고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지만, 덥다고 반바지를 입고 와 다리털을 보인다거나 너무 노출이 많은 옷을 입고 오는 이들도 있어 나까지 민망하게 만든다.

합격하는 이들과 합격하지 못한 자들의 차이 (사진=박양기 기자)

Q. 가장 최악의 면접 태도는 뭐라고 생각하는가?
A. 인사담당자나 면접관의 경우, 지각하는 지원자를 제일 싫어한다는 취업포털의 조사결과가 있었다. 또 본인의 지원서 내용도 잘 알고 오지 못해 물어보는 질문에 대답을 못 하는 이들도 있다. 하지만 나의 경우, 가장 최악의 면접자는 다리를 떨거나 자세가 올바르지 않은 지원자가 최악이다. 불안한 감정은 이해할 수 있으나, 면접 시간 내내 내 온몸을 떨리게 하는 게 너무 버티기 힘들기도 하고 보기도 싫다.

Q. 취업준비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의자의 입장에서 생각하면 떨어지더라도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하루에도 많은 이들이 왔다 간다. 사람은 객관적이지 못하기에 미리 잘 준비해온 이들도 불안에 떨며 좋지 못한 순간의 태도로 면접에 떨어질 수도 있고 좋은 인상으로 인해 합격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더 많이 준비한 이들이 합격할 확률은 높겠지만, 면접장에 들어와 내 위에 앉는 순간까지만이라도 떨거나 내 몸에 식은땀을 흘리는 모습보다는 당당하게 내 위에 올라서서 소리 지를 수 있다는 정도의 자신감을 갖고 행동하고 말하는 것이 면접관에게 좋은 영향을 줄 거라고 믿는다.

본 내용은 사람인과 잡코리아의 보도자료를 인용해 재구성한 이뉴코의 가상인터뷰입니다.